문화
한경원 초대전, 팔레드서울서 개최
입력 2018-10-29 10:19 
집이있는풍경02_112x162cm_acrylic on canvas
한경원 작가 초대전이 10월30일부터 11월11일까지 팔레드서울에서 진행된다.

한경원 작가는 오랫동안 자연을 산책하면서 얻은 느낌과 그 인상, 그리고 거기서 끝없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화폭에 담아왔다.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산책이고 산책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삶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 작가가 이제 자연에서 비켜나 집으로 시선을 옮기고 발길을 돌린 것이 궁금할 수도 있지만 집으로의 귀환은 작가가 자연을 결코 버린 것이 아니며 자연을 떠나온 것은 더더욱 아닌듯하다. 모든 예술가들이 자연을 벗어날 수 없으며, 전적으로 자연에 빚지고 있음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기에 그렇다.

한경원 작가는 자연에서 머물다 집으로의 귀환, 돌아온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작가의 예술적 가출에 해당한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마치 집을 짓는 건축가나 목수처럼 잘 짓는 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집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캔버스 화폭에 한지로 칸을 세우고, 콜라주 하듯 덧붙여 서로 다른 색을 입히고 그 부드러운 한지가 중첩된 상태에 또 다른 집을 지으면서 마침내 파노라마 같은 풍경 집을 완성 시킨다. 하나 둘, 집이 늘어나 끼리끼리 모여 이내 마을이 되고 멋들어진 하늘에서 본 거대한 촌락으로 자리한다. 특이한 점은 집이 다양하기도 하지만 옆에서 본 집 모양과 위에서 본 모양의 집 등으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석해보면 평면과 하늘에서 내려다 본, 이를테면 새의 눈으로 본 버드뷰(Bird view)즉 부감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집은 우리 모두의 오랜 기억과 비밀을 따뜻하게 간직하는 따뜻한 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한경원은 감각적인 손터치, 정겹게짜여진 부감법의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시각적 환희를 전달한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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