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라질 대선' 당선된 극우 후보…보우소나루는 어떤 인물?
입력 2018-10-29 08:28  | 수정 2018-11-05 09:05

현지시간으로 28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3) 당선인은 브라질 정계의 '아웃사이더', '브라질의 트럼프' 등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보우소나루는 1971∼1988년 육군 장교로 복무했고, 전역하고 나서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1990년부터 7차례 연속해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특히 2014년 연방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4년 선거의 성공으로 보우소나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찌감치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올해 대선 정국 초반에 보우소나루는 사실상 아웃사이더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연방의회에서 한 발언은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 일쑤였으며, 당시만 해도 보우소나루를 대권 주자로 주목하지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초부터 터져 나온 부패 스캔들과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정국혼란, 치안불안은 보우소나루에게 대권 도전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습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올해 초 기독교사회당(PSC)에서 사회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긴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대선 출마에 앞서 SNS에서는 보우소나루의 인기가 다른 모든 정치인을 압도했고, 지난 7월 사회자유당은 보우소나루를 대선후보로 결정했습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변화'를 모토로 내세웠습니다. 지난 7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우리의 힘은 오직 진실과 국민의 지지"라며 브라질을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백인 기득권층과 중도 성향의 정당, 재계, 군부는 물론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중산층 서민들은 보우소나루에게서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했습니다.

보우소나루는 지나친 강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습니다. 여성을 비하하고 인종·동성애·난민·원주민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경찰이 더 많은 범죄자를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고, 빈곤율과 범죄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빈곤층의 출산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보우소나루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으며,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앙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보우소나루의 정치모델이 이탈리아의 우파 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아니라 과거 나치 독일의 선전상 괴벨스라고 혹평했습니다.

보우소나루는 여론조사에서 거부감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우소나루의 강성 발언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결선투표 직전에는 지지율 격차가 8∼10%포인트까지 좁혀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강성 발언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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