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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맨’ 김택형 “입단 동기 송성문과 정면승부 펼쳤다” [PO2]
입력 2018-10-28 18:03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1,2루 SK 김택형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송)성문이가 경기 전에 홈런을 치겠다고 도발했어요. 그래서 더욱 질 수 없었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와이번스의 믿을맨으로 떠오른 좌완 김택형(22)은 입단 동기 넥센 송성문(22)과의 대결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김택형은 타이트한 상황에 마운드를 밟았다. 1-1로 맞선 4회 1사 1,2루 상황이었다. 선발 메릴 켈리가 손저림 증상으로 5회부터는 윤희상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위기가 찾아왔고, SK는 김택형을 선택했다. 김택형은 김규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친 뒤 이어 6회에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볼넷과 실책으로 주자가 두 명 나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삼진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1⅔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져 볼넷만 1개 내줬을 뿐 안타는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택형은 친정이라 더 이를 악물고 던졌다.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넥센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트레이드로 고향팀인 SK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후반기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김택형은 SK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용이 예상됐다. 좌완에 빠른 공이 강점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투수다. 5회 1사 1,2루에서 병살 유도도 돋보였지만 특히 넥센에 함께 입단했던 송성문과의 대결과 6회 마지막 타자 임병욱(23)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린 송성문과 대결에 대해 김택형은 안 그래도 경기 전에 만났다. 입단 동기라 친하다. 성문이가 ‘네 공은 꼭 홈런을 치겠다고 도발해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나도 칠테면 쳐보라는 마음으로 힘껏 던졌다”며 (임)병욱이 형과의 대결에는 속구에 강점이 있는 타자라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를 슬라이더로 가져가려 했다. 오늘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택형은 가을야구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서 좋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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