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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기 얼마나 봤나?" 로버츠, 트럼프에 반박 [현장인터뷰]
입력 2018-10-28 15:09  | 수정 2018-10-28 17:46
로버츠 감독은 힐을 7회 끝까지 던지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대통령도 비난한 경기 운영,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로버츠는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을 4-9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기 운영을 비난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트럼프의 트위터를 보지 못했다고 밝힌 그는 "그가 우리 경기를 봐줘서 감사하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많은 다저스의 경기를 봤는지 모르겠다. 그가 우리의 내부적인 논의를 다 알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realDonaldTrump)에 "어떻게 매니저가 긴장이 풀렸고 거의 7회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하던 선발 리치 힐을 빼고 긴장한 불펜 투수들을 올려 흠씬 두들겨 맞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4점차 리드가 날아갔다. 감독들은 늘 그렇게 큰 실수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의 글은 이날 경기를 지켜 본 다저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로버츠는 7회 1아웃까지 잘던지고 있던 선발 힐을 내리고 스캇 알렉산더, 라이언 매드슨에게 남은 이닝을 맡겼지만, 매드슨이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4-3으로 쫓겼다. 8회에는 켄리 잰슨이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고 9회에는 딜런 플로로, 마에다 켄타가 무너졌다. 불펜이 2 2/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로버츠는 먼저 힐을 바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6회말 공격이 길었다. 이후 리치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가 자신의 상태를 계속 체크해달라고 했다. 그에게서 처음 듣는 얘기였다"며 힐을 무작정 길게 끌고갈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힐의 상태를 체크하던 로버츠는 7회 1사 1루에서 좌타자 브록 홀트를 상대로 좌완 알렉산더를 올렸다. "홀트를 상대로 아주 매치업이 좋은 선수를 올릴 기회였다"고 해명했다. 매드슨에 대해서는 "좌우 타자를 모두 잘 잡아오던 투수였고, 특히 좌타자를 더 잘 잡았다. 오늘은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실투였고, 미치 모어랜드가 거기에 좋은 스윙을 했다. 라이언이 여전히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잰슨에 대해서는 "그는 앞서 5일을 쉬었다"며 이틀 연속 투구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 실투는 어제와 오늘 두 개가 전부였다. 커터가 꺾이지 않았고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여기에 페드로 바에즈와 훌리오 우리아스, 두 명의 불펜 투수를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뒤늦게 공개했다. 1승 3패로 몰린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모든 패배는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 오늘은 상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이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하루에 한 경기씩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맞서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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