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사이판 긴급 이송 '어떻게'…왜 피해컸나?
입력 2018-10-27 20:00  | 수정 2018-10-27 20:11
【 앵커멘트 】
보셨다시피 사이판 태풍 피해가 매우 심각합니다.
정부가 군수송기를 파견했고, 한국 관광객들이 순차적으로 돌아올 예정인데요.
오늘 뉴스추적에선 귀국 방안과 피해 정도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고정수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리포트로 보긴 했지만, 돌아오는 경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거예요.

【 기자 】
아직 사이판 공항 사정이 좋지 않아 사이판에는 군 수송기만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군수송기를 파견했는데, 이 수송기는 하루 두번 사이판과 괌을 오갑니다.


수송기는 비행기로 40분 거리인 괌까지만 가고 그곳에서 민항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우회 이송 방식인데요. 방금 괌에서 귀국한 우리 국민들이 이같은 경로를 택한거고요.

문제는 수송기 정원이 75명에 불과해 언제 고립된 우리 국민 1800여명을 다 태우냐는 겁니다.

천만다행으로 때마침 사이판 당국이 최장 한달 폐쇄까지 점쳐지던 공항에 내일부터는 민항기를 임시로 받기로 했습니다.


【 질문 2 】
그럼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하나요.

【 기자 】
외교부에 확인해 본 바로는 군 수송기 이용은 무료라고 합니다.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와 환자를 비롯한 노약자 탑승 우선이란 기준을 정했기에 그렇습니다.

다만 민항기를 이용하는 몫은 부담해야 합니다.

정부는 귀국 임시편 편성과 기존 항공권 환불, 괌 출발 항공권으로 변경이 쉽도록 협조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3 】
대기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찌합니까. 적어도 내일까지는 대기해야 할텐데. 여기가 가족 휴양진데 기저귀도 빨아쓰는 형편이라면서.

【 기자 】
정부가 식수와 비상식량, 상비약이나 전기 발전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이판이나 괌에 국내 대형 리조트들도 있어서, 30~50%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상황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다보니 SNS 등을 통해 씻는 일이나 숙박 등을 알음알음 알아보는 일도 허다하다 합니다.

【 질문 4 】
외교부가 신속대응팀을 유지하고 있잖아요.
이전에도 해외에서 큰 사건사고가 났음 그래왔고, 이번에 초동 대응은 어땠습니까.

【 기자 】
최근만 하더라도 네팔 히말라야 원정대 사고, 일본 홋카이도 강진 시에 신속대응팀이 갔습니다.

이번에는 공항 폐쇄 결정이 난게 24일이고요. 피해 소식이 알려진 게 25일 밤쯤 이었습니다.

정부가 관계대책긴급회의를 연 게 26일, 어제였고 신속대응팀은 이에 따라 오늘 새벽에 떠났습니다.

조치에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린건데 그사이에 외교부 영사콜센터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 질문 5 】
아니 근데, 왜 이렇게 피해가 큰거예요. 강풍이 기차같았다 라고 증언이 줄을 이었다는데.

【 기자 】
태풍 위투 관련 수치만 봐도 설명 가능합니다.

시간당 최대 풍속이 290km였습니다. 슈퍼 태풍의 기준인 시속 241km을 훨씬 웃돌았고요.

태풍 등급을 평가하는 미국 기준 카테고리, 숫자가 높을수록 강력한건데 최대치인 카테고리 5에 속하는 최고 등급 태풍이었습니다.

약 80년 동안 미국 본토와 미국령에 상륙한 폭풍 중에 가장 강력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바다 수온이 올라가며 수증기이 양이 늘었습니다. 연료를 공급받으며 덩치를 키운거고요.

실제 위투의 위력이 절정에 달하기 직전 해수 온도는 30도였습니다.

그리고 위투 위쪽으로 찬공기가 자리잡아 위투는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수평이동을 했습니다. 특정한 한곳, 사이판에 피해를 입힐 시간이 길었단 뜻이죠.

【 앵커멘트 】
네. 모쪼록 남은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귀국하길 바랍니다. 사이판 당국이 피해 복구도 잘 수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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