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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흥분해 팬들께 죄송, 로맥한테도 사과했다” [PO1]
입력 2018-10-27 18:46  | 수정 2018-10-27 22:59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와이번스는 9회말 1사 1루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10-8로 승리했다. SK 최정이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만약 오늘 졌으면, 정말 자책 많이 했을 것 같다.”
SK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31)은 홀가분한 표정이었지만, 반성도 잊지 않았다.
최정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3번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고, 8-8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마무리 김상수로부터 볼넷을 골라 10-8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9회말 1사 1루에서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1차전 귀중한 승리를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정규시즌에 타율 0.244로 부진했기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정이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짧게 스윙을 가져가겠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스윙을 잘 다듬었다”고 말했기에 이날 결과가 흡족할만 했다. 짧은 스윙에도 첫 타석부터 홈런을 가동한 그에게 이를 묻자 최정은 뭐, 그건 정타로 맞았기 때문에...”라고 미소를 지었다.
물론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1-1로 맞선 3회말 1사 1,2루에서 브리검에 볼넷을 얻는 과정에서 나왔다. 브리검은 전 타석 홈런을 때린 최정에게 볼을 3개 연거푸 던졌다. 하지만 4구째 공이 최정의 얼굴 쪽으로 날아왔고, 볼넷을 골라 1루로 출루하게 된 최정은 배트를 브리검 쪽으로 집어 던지고 얼굴을 붉혔다. 결국 양 팀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나와 올해 포스트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최정은 심판진에게 경고를 받았다.
최정은 내가 너무 흥분했다. 사실 쓰리볼에서 갑자기 투수가 몸쪽을 의도해 던지는 느낌이 있었고, 얼굴 쪽으로 날아와 화가 났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에 감정 절제를 못한 건 내가 잘못했다. 팬들께 죄송하다. 1루에 나가니 (박)병호도 ‘원래 공이 날리는 친구다라고 다독여줘서 나도 미안하다고 했다. 더구나 1사 만루가 되는 과정이었는데, 내가 흥분해서 뒤에 나오는 제이미 로맥의 흐름이 깨진 것 같아 더 미안했다. 로맥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만약 오늘 졌으면 자책을 많이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SK가 이겼다. 최정은 9회말 득점의 물꼬를 텄다. 최정은 나는 (박)정권이 형이 할 줄 알았다. 최소 1사 1,3루 정도는 될 줄 알았다. 연습 때도 정권이 형 타구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즌 때 안좋았던 게 지금은 약이 됐다. 연습 때 잘 만들어 놓은 감을 경기에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내일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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