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끝내기 홈런…SK, KS진출 78.6% 잡았다 [PO1]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가을야구는 가을사나이 박정권의 손에서 결정됐다.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SK가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9회말 터진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10-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리즈 주도권을 잡았다. 역대 28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2차례로 확률로는 78.6%다.
가장 잘 던지는 에이스들이 선발로 나왔기에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날 경기는 타격전이었다.
물론 경기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은 아니었다. SK선발 김광현이 1회 공 9개로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만 힘에서 SK가 더 앞섰다. 1회말 2사 이후 최정이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넥센도 만만치 않았다. 김광현은 상위타선까지 잘 막고 넥센의 하위타선에 고전했다. 3회초 넥센은 무사 1,2루에서 김재현의 병살타로 2사 2루로 바뀐 상황에서 서건창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3회가 넘어가면서 선발 싸움은 김광현의 우세로 기우는 듯 했다. 초반부터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던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4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의 안타, 김동엽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SK는 여기서 감성현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고, 강승호의 적시타로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3-1로 앞서나갔다. 이어 김강민의 투런홈런으로 5-1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넥센이 다시 추격해왔다. 4회를 김광현에 삼자범퇴로 물러난 넥센은 5회 송성문의 투런홈런으로 3-5로 쫓아갔다.

이번에는 SK가 달아났다. SK는 5회말 넥센 두 번째 투수 윤영삼을 상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넥센은 위기 상황이 오자 이번 포스트시즌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랐다. SK 이재원과 김동엽은 안우진의 강속구에 각각 삼진과 3루 땅볼에 그쳤다. 무사 1,2루는 2사 2,3루로 바뀌어 있었다. 여기서 김성현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8-3으로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분위기는 급격하게 SK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끝날 경기가 아니었다. 6회까지 97개를 던진 김광현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선두타자 임병욱에 안타를 맞고, 송성문에 다시 투런홈런을 맞았다. 결국 8-5로 다시 넥센이 추격에 불씨를 당긴 후 김광현은 문승원에 마운드를 넘겼다. 문승원은 첫 상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서건창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김규민의 안타로 주자 2명을 내보낸 넥센은 샌즈가 극적인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스코어상으로도 난타전 요건을 갖추게 됐다. 홈런 개수에서 3대3으로 양 팀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혼전 양상이었다. 넥센은 9회초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구원 등판한 SK 앙헬 산체스의 구위에 눌려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 뒤 기회라고 SK는 9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1루에서 7회부터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가을사나이가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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