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T, 중간지주사 잰걸음…인포섹 완전자회사 편입
입력 2018-10-26 17:43  | 수정 2018-10-26 19:45
SK텔레콤이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발표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SK텔레콤 지주사 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다. ADT캡스 중심으로 통합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통신(MNO) 사업 이외에 미디어·보안·인공지능(AI)·커머스 등 비통신 자회사도 몸집을 키워 중간지주사 체제로 가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교환 주식은 SK텔레콤 자사주 1.6%와 SK인포섹 지분 100%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자사주 126만668주를 약 351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당 처분가액은 27만9088원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손자회사인 물리보안업체 NSOK와 합병하는 ADT캡스·SK인포섹의 영업망을 공유해 보안 사업의 양적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달 초 국내 2위 물리보안업체 ADT캡스 인수를 마치고 현재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20.1%) SK브로드밴드(100%) SK플래닛(98.1%) SK텔링크(100%) ADT캡스(55%)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ADT캡스를 인수해 보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간지주사로 전환했을 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를 (주)SK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해 투자회사와 SK하이닉스가 합병해 (주)SK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을 고려해서 이번 주식교환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주)SK에서 SK텔레콤, SK인포섹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SK인포섹은 (주)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내부거래 비중이 67%에 육박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됐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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