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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강제추행혐의` 이서원, 3차 공판 "판결 받아들일 것…A씨에 미안"
입력 2018-10-25 19:47  | 수정 2018-10-26 09:5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배우 이서원이 사건 당시 기억은 여전히 나지 않으나 판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는 25일 오후 형사9단독 주관으로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서원의 세 번째 공판 기일이 열렸다. 피해자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동료 연예인 A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껴안고 신체 접촉을 하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서원은 A씨의 친구 B씨가 자고 있던 본인을 깨워 귀가를 권유하자 흉기를 꺼내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공판은 검찰과 피해자 측 요청이 받아들여져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이 끝난 뒤 이서원의 변호인은 "(이서원 측이 주장하는 바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이서원은 전혀 기억을 못 한다. 당시 B씨가 있었는지도 기억을 못 한다. 이서원이 잘한 것 없고 잘못했지만 조금 답답하다. 심신미약을 주장한 적 없다. 재판부에서 판단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추가적으로 피해자가 진술한 내용은 없으나 두 사람의 친구 C씨가 사이에 전화를 한 바 있는데 A씨가 진술을 한적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A씨와 C씨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것이 우리 주장이고 두 사람의 주장이 같다는 것이 피해자 입장이다"라며 "새로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A씨를 이날 공판에서 처음 만났다는 이서원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이 조금이라도 났으면 하는 입장이다"라고 기억이 없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했다.
이서원은 또 "어떤 판결이 나오든 받아 들일 것이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은 상황이다. 피해자 쪽의 입장이 완전히 받아들여져 판결이 나오더라도 받아 들일 것이다. 술에 그렇게 취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원래 주사도 없다. A씨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변호사 역시 "A씨 역시 이서원이 평소 주사가 없었고 그날따라 술에 취해 이상했다는 부분은 이야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서원은 "제가 피해자는 아니지만 정신이 없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질문을 되묻는 등 간단한 문답에도 당황해 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지금 칩거하며 반성하고 있다. 유창하던 말도 제대로 못한다"면서 "판단은 판사가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질문들이 있었고 답 역시 있었다. 이 판결이 이서원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다만 공정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이상 자세히 이야기하면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피해자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7월 열린 첫 공판에서 이서원은 측 변호인은 이서원의 귀에서 DNA가 검출된 점에 따라 혐의를 인정했으나 "이서원이 만취 상태여서 추행 행위가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 한다.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수차례 잠이 들었다. ‘나를 물고기가 공격한다. 남쪽으로 도망가라는 이상한 말을 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현장 진술의 앞뒤가 맞지 않고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심신 미약을 이유로 양형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9월 두 번째 공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협박 부분을 쟁점으로 재판이 진행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이 끝난 후 이서원의 변호인은 "오늘 다툰 부분은 협박 부분이다. 증인이 이서원이 흉기를 휘두르기 전 목을 졸랐다고(진술했다), (흉기를 휘둘렀는지) 그 부분을 다투고 있다"면서 "입장은 지난 번과 같다. 지난 번 보다 오해가 더 크다. 기록을 보면 볼수록 (크다)"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서원은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기억이 안 나고 진술서를 토대로 이렇게 된 이야기구나를 본 것이다. (기소된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기억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저는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 (A 씨가) 전해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이 안 나서 더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불미스러운 일이고 기억이 나든 안 나든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A 씨에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서원은 2015년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해 ‘병원선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KBS2 ‘뮤직뱅크 MC로 활약했다. 지난 5월 이서원의 기소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촬영 중이던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과 뮤직뱅크 MC에서 하차했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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