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원주 헬스케어·김천 첨단車…10개 혁신도시에 4.3조 투입
입력 2018-10-25 18:02 
'원주-헬스케어, 진주-항공우주, 나주-에너지….'
국내 10개 혁신도시가 콘셉트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된다. 2006년 시작한 혁신도시 '1기 사업'이 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있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데 중점을 뒀다면, '2기 사업'은 혁신도시가 지방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민간기업을 유치해 10개 혁신도시에 5년간 모두 4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4조3000억원은 국비 1조7000억원, 지방비 1조3000억원, 민간자본 1조3000억원으로 계획됐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5년(2018~2022년)간 10개 혁신도시 발전 방향과 추진 전략 등을 담은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혁신도시는 각각 특화산업을 발전시키는 '테마'를 선정하고, 발전 전략과 관련 산업을 발굴한다. 혁신도시의 전략산업은 이전한 공공기관과 주변 여건을 고려했다.
예를 들면 강원도 혁신도시(원주)는 헬스케어를 콘셉트로 잡았다. 원주기업도시에 의료 관련 기업이 입주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옮긴 점을 고려했다.

경북 혁신도시(김천)는 첨단 자동차를 집중 육성한다. 이 지역 산업단지에 880개 자동차 관련 기업이 있고, 근처에 한국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 등이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가 균형발전'이 실제로 성공하려면 지방도시가 자족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가 방향은 제대로 잡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혁신도시의 허실도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낮은 정주 여건 만족도가 문제다. 공공기관이 '강제'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출퇴근하거나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북 혁신도시는 임직원들의 타지 출퇴근 비율이 44.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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