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무원·임직원만 VIP 손님
입력 2018-10-25 14:47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서울 목동의 '행복한 백화점'이 일반 고객이 아닌 담당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에게 VIP 할인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백화점'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유통센터가 운영하는 것인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사실상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할인 매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규환 의원(자유한국당)은 25일 중기유통센터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행복한 백화점 VIP카드' 고객을 분석한 결과 총299명 중 일반 우수고객은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기유통센터 전·현직 임직원이 183명(61%)에 달했고, 센터의 모기업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출자회사인 홈앤쇼핑, 강서구 내 관공서 공무원 등이 106명(36%)으로 97%가 공무원·공기업 직원들이었다.
VIP카드 소지자는 제품별 5~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IP카드는 당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중기 제품을 더 팔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도입됐다. 김 의원은 "VIP카드 97%가 임직원과 유관 기관의 짬짜미 발급이었다"며 "청탁금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 만큼 제도 운영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찬동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