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지역사랑 상품권을 선물받은 A씨는 상품권을 직접 손에 들고다니지 않고도 무사히 결제를 끝낼 수 있었다. 갖고 있던 휴대폰으로 가게 앞에 비치된 QR코드를 찍어 결제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상품권 사용처리가 된다. 거래내역은 안전하게 블록체인 플랫폼에 담겼다.
이르면 설 연휴 전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해당 결제 서비스는 한국조폐공사가 새롭게 선보이는 블록체인 기반 신뢰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출발점이 된다.
조폐공사는 25일 서울 대한상공 회의소에서 '2018년 위·변조방지 보안기술 설명회'를 열고 공공기관 최초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KOMSCO 신뢰플랫폼을 선보였다. 해당 플랫폼에서 조폐공사는 설 연휴를 앞둔 내년 초 지역사랑 상품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는 시흥시를 시작으로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시흥시와 함께 확보한 상품권 가맹점은 약 3000개에 달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요하다. 상품권 구매자는 사용자용 앱을 설치한 뒤,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찍은 뒤 결제 버튼을 누르면 된다. 상품권 가맹점주 역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결제를 승인할 수 있다. 두 앱을 오간 거래는 분산 데이터 형태로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저장된다.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기반 신뢰 플랫폼 [사진제공 = 조폐공사]
해당 플랫폼은 일종의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 오픈 플랫폼으로 신기술에 대한 공공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조폐공사는 IT 시스템 기반이 부족한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IT서비스 전체를 빌려줄 방침이다. 또 오픈 플랫폼을 활용해 블록체인 노드확장 등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도 힘을 더한다. 이어 해당 플랫폼은 다양한 산업분야의 프리이빗 블록체인을 하나로 이어 무결성 및 신뢰성을 강화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다만 플랫폼의 활용성은 조폐공사가 넘어야 할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일례로 첫번째 시험대가 될 지역사랑 상품권 결제 서비스는 상품권의 흥행여부가 결제 서비스의 명운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가맹점은 물론 사용자까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결제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 또한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조폐공사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맹점은 결제 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결과적으로 상품권의 가치를 높여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때문에 사용유인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를 시작으로 조폐공사는 향후 모바일 신분증명, 문서증명 등에도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조폐공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종이빨대와 특수용지 ▲수도미터 보안모듈 ▲특수 감응 플라스틱 ▲잠상 인쇄기술 ▲다중 형광기술 ▲4 방향 금속잠상 ▲안전 QR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KOMSCO 신뢰플랫폼 ' 등 8가지 위·변조방지 보안기술을 공개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화폐나 주민증 등 국가 필수 제품을 만들면서 개발한 첨단 위변조방지 기술을 활용해 가짜가 없는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다하는 데 이번 설명회의 목적이 있다"며 "오늘 공개한 보안기술은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에 개방돼 매출과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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