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으로 묻혀버린 섬`…멸종위기 바다표범 서식지 사라져

멸종위기종인 몽크바다표범의 집단 서식지인 미국 하와이제도 북서쪽 작은 섬 하나가 최근 통과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지도에서 사라졌다.
허핑턴포스트는 사라진 섬은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에서 북서쪽으로 900km 떨어진 프렌치 프리게이트 모래톱에 있는 이스트 섬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5월과 10월의 항공사진을 비교해 본 결과 모래섬이 지도상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트섬은 이달 초 발생한 카테고리 3등급의 허리케인 와칼라의 영향으로 바닷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섬이 주목받는 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해양 포유류인 몽크바다표범의 집단 서식지였기 때문이다.
몽크바다표범은 개체 수가 1400수에 불과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또 해당 섬은 바다거북이 알 부화용 둥지를 만드는 곳으로도 이용됐는데 이번 허리케인으로 바다거북 둥지의 20% 이상이 휩쓸려 나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관계자는 "섬이 사라진 것이 멸종 위기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수년 내에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와이 해양지구과학연구소의 칩 플레처 박사는 "허리케인이 해수면 상승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한 단면을 봤다"면서 "더 의미심장한 것은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