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멈춰섰던 경영시계 돌리는 롯데…계열사별 사업계획 수립 한창
입력 2018-10-23 15:23 

롯데그룹이 23일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은 유통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롯데는 이번 투자 계획 수립을 통해 지난 8개월간 신동빈 회장의 수감생활로 멈춰섰던 경영시계를 정상적으로 돌리겠다는 각오다. 이미 계열사별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이 한창인 가운데 그룹의 투자 계획에 대한 후속 실행 방안이나 투자 규모는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5년간 50조원의 투자액 가운데 화학·건설이 40%, 유통 및 관광·서비스가 각 25%, 식품이 10% 비중을 차지한다. 그룹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화학과 유통에 투자가 집중됨을 알 수 있다.
유통의 경우 그 동안 오프라인에 주로 투자해왔던 것과 달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 집중 투자 계획을 세운 것이 눈에 띈다.
롯데는 그 동안 온라인 쇼핑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온라인 사업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복합쇼핑몰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화학부문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원료 지역을 다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또 앞서 인수한 국내 유화사와 고부가가치 제품 등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은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그룹 차원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이 세워진 만큼 더욱 구체적으로 계열사별로 사업 계획을 세워 후속 실행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이 11월말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워 롯데지주에 보고하면 롯데지주에서 12월 중 이를 확정하는 식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해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 동안 검찰수사를 비롯해 중국의 사드 여파로 각종 투자 및 고용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투자 및 고용계획을 통해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성장 먹거리를 찾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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