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플라스틱 처음으로 인체에서 검출돼…식탁도 위협받는다
입력 2018-10-23 13:4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서 처음으로 검출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심화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환경청(EAA)이 유럽과 일본, 러시아 국적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조사 대상자 전원의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인류가 음식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로 광범위하게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10가지의 다양한 플라스틱 유형을 찾는 이번 조사에서 최대 9개의 다른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며, 대변 10g당 평균 2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나왔다.

폴리프로필렌에서부터 대표적 합성섬유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가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플라스틱이 어떤 경로로 인체에 유입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 모두 채식주의자는 아니며, 이들 가운데 6명은 해산물을 섭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50% 이상이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빈의과대 연구원 필립 슈바블은 "이번 연구는 인체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를 조사한 첫 사례"라며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소화기관으로 침투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슈바블은 "미세플라스틱은 혈류와 림프계, 심지어는 간으로 유입될 수 있다"면서 "인체에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돼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만큼, 인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