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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이청용, 아시안컵 마지막 기회 잡을까?
입력 2018-10-22 15:11 
이청용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축구팬 앞에서 인사할까.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청용(30·보훔)은 벤투호에 승선할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잡을까.
이청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탈락했다. 전 소속팀(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볼턴 원더러스 임대 이적이 무산된 그는 4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10분 이상 뛴 적도 없었다.
이청용의 마지막 A매치는 5월 28일 온두라스전이었다. 그의 79번째 A매치다. 이 경기마저 7개월 만에 뛴 경기였다. 요즘 들어 한 해 이청용이 나선 A매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러시아 월드컵 후 벤투호가 출범했다. 유럽파가 대다수 발탁된 것과 다르게 이청용은 부름을 얻지 못했다(구자철도 2기 명단에 포함됐지만 급성 신우염으로 낙마했다). 어느새 이청용이 없는 A대표팀이 익숙해지고 있다.
그때는 이청용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어필할 매력도 없었다. 보훔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새 시즌 초반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018-19시즌 2.분데스리가 8라운드 하이덴하임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모두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센스 있는 움직임과 예리한 패스 등은 눈에 단연 띄었다. 무대가 잉글랜드 1부리그가 아닌 독일 2부리그라는 걸 감안해야 하나 이청용의 몸이 무겁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는 올 시즌 329분을 소화했다.

러시아 월드컵에는 못 갔지만 이청용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아시안컵에도 두 차례 참가했다. 2015년 대회에는 오만과 첫 경기서 정강이 뼈 실금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2011년 대회에는 3위로 이끌었다.
냉정히 말해 현재 이청용이 합류할 기회는 적다.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2019 아시안컵 참가가 불투명하다.
또한, 아시안컵 이후에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다.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젊은 선수를 부를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아랍에미트에서 개최하는 아시안컵에 데려갈 주요 선수를 사실상 결정했다. 그래도 문은 열어뒀다. 변화의 폭이 크지 않지만 새 선수를 뽑아 체크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를 마친 후 현재 사용했던 포메이션이 우리의 베이스다. 아시안컵까지 한, 두 가지 포메이션 실험을 더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11월 A매치에는 새 선수 일부를 테스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는 11월 A매치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빠지기 때문에 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청용도 레이더망에 있을 수 있다.
벤투호는 11월 12일 소집해 호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3기 명단은 11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간까지 보훔은 공식 2경기(2.분데스리가 11·12라운드)가 예정돼 있다. 다음 주중 DFB 포칼 2라운드가 펼쳐지나 보훔은 1라운드 탈락했다.
그 2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이청용이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찾아올 지도 모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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