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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소유 "그동안 스케치 잘 했죠, 이제 잘 색칠해나갈 때"
입력 2018-10-22 07:01 
가수 소유가 '음색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18년, 가요계는 걸그룹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걸그룹에서 홀로서기 한 솔로 여가수들의 춘추전국시대다. 태연, 선미, 수지, 정은지, 예은, 씨엘을 비롯해 씨스타에서 소유와 함께 활동했던 효린까지 각자의 개성으로 중무장한 많은 여자 솔로 가수들 중, 소유만이 갖고 있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솔로 가수라는 한정된 틀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사실 많지 않지만, 저는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다른 팀들과의 컬래버에서 제 목소리가 잘 묻어난 게 아닌가 싶어요. 제일 자랑할 만한 건, 곡을 잘 받은 거겠죠(웃음). 가수들마다 떠오르는 강점이 폭발적인 가창력일 수도 있고, 퍼포먼스일 수도 있겠지만 그와 차별화된 저만의 강점은 음색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본인의 음색에 대해서는 겸손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소유는 "가수가 음색을 타고났다는 것은 정말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내 목소리에 공기가 많다 보니까 그 안에서 더하기(+) 빼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색 여신답게 무수한 러브콜이 쏟아졌고, 지금은 컬래버 여신이라는 막강한 타이틀을 쥐고 있는 소유. 정기고와 함께 한 썸을 비롯해 매드클라운과 함께 부른 착해 빠졌어, 엑소 백현과 함께 부른 비가 와, 10cm 권정열과 함께 한 어깨, 어반자카파 권순일·박용인과 함께 부른 틈 등 소유의 매혹적인 음색으로 완성도를 높인 명곡이 이미 적지 않다.
소유는 지난 7년 활동에 대해 `스케치`라 표현하며 "이제 잘 채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처음 컬래버레이션에 참여한 곡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가 나왔을 땐, 정말 걱정했어요.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싫어하면 어떡하나 했죠.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지다 보니 여러 곡들에서 음색을 조절하는 것도 수월해졌고,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셔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앞으로도 목소리 관리, 잘 해야죠(웃음)."
그런 소유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은, 누군가 개척해 놓은 특정 장르로 설명 가능한 것이 아닌, 그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채워가는 소유의 음악이다.
"올해로 데뷔 8년인데 사실 제가 씨스타로 7년 활동을 했잖아요. 씨스타와 함께 한 7년은 저에게는 소중하고 긴 시간이지만, 고민이 많았던 시간이기도 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유가 있잖아요. 지난 활동들을 통해 발라드와 어쿠스틱함이라는 저의 색깔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거기만 치중한 가수가 되고 싶진 않아요. 제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참여했던 곡들이 다 발라드도 아니고요."
소유는 "소유=음색이라는 좋은 수식어가 있기 때문에, 특정 장르에만 치우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 이를테면 소유의 음악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날 수 있는 다채로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스케치의 단계는 끝났고, 색을 입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는 소유. 스스로 지난 시간 동안 그려 온 스케치는 어떤 것 같으냐 묻자 빙긋 웃던 그는 "스케치가 잘 됐는지는, 색이 다 칠해져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재치 있는 현답을 내놨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제가 만든 스케치에 대해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영광이고요. 이제 채색 단계인데, 색으로 망치지 말아야죠 (웃음). 스케치가 망가지지 않게, 앞으로도 잘 만들어내고 싶어요."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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