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주서 첫 성 소수자 '퀴어문화축제'…종교단체는 반대집회
입력 2018-10-21 13:44  | 수정 2018-10-28 14:05

광주서 처음으로 오늘(21일) 성(性) 소수자 권리향상을 위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늘 '광주, 무지개로 발光하다'란 주제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습니다.

오후 1시 40여개 단체가 참여한 부스 운영을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 금남로 도심을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오후 6시부터는 5·18 민주광장 주 무대에서 공연과 발언, 연극 등 본행사를 이어갑니다.


오후 7시에는 레즈비언 클럽 '오즈'에서 활동하는 DJ 성현이 진행하는 '발光파티'를 열고, 오후 8시쯤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조직위는 "시대 흐름에 맞춰 인권을 발 빠르게 해석하고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하겠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광주에서 열리는 첫 행사이자 올해 전국에서 이어진 마지막 퀴어문화축제인를 두고 찬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세계인권도시포럼 참석차 광주를 찾은 해외 인권활동가들은 "퀴어문화축제는 혐오와 차별에 노출된 성 소수자가 자신을 드러내고 시민과 연대하는 절절한 외침"이라며 지지 성명을 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정의당 광주시당 등도 앞서 보도자료를 내 행사 개최를 환영했습니다.

반면 기독교단체와 일부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는 "민주의 성지인 장소에서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 반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찾아가 광장 점용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인 등으로 구성된 동성애반대연대는 오늘 오후 3시부터 금남로 4가에서 맞불집회를 엽니다.

오늘 집회 신고 기준으로 퀴어문화축제에는 400여명이, 반대 집회에는 5천여명이 각각 참석합니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양측을 분리하는 완충벽을 5·18 민주광장에 세우고 기동대 23개 중대, 여경 3개 제대, 총인원 1천500명을 투입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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