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노션 "오디오북, 플랫폼 다변화로 시장 활성화"
입력 2018-10-21 09:01 
[사진 제공 : 이노션]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오디오북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아마존, 구글 등 해외에서는 이미 오디오북 관련 시장이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 역시 오디오 콘텐츠 확보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오디오 콘텐츠'로서의 오디오북에 대한 시장 활성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오디오 콘텐츠 전성시대의 오디오북 재미발견'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주요 블로그 및 카페 등을 통해 생산된 14만여건의 오디오북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포털사를 중심으로 출판사 참여 및 전문 모바일 앱 등장 등 오디오북 콘텐츠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1020세대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스타 콘텐츠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아이돌그룹 GOT7의 진영이 읽어주는 '어린 왕자', 걸그룹 EXID의 하니가 들려주는 '삐삐롱 스타킹', 배우 정해인의 '오 헨리 단편선' 등이 대표적이다. 배우 최민식과 강부자 씨 등 유명 연극배우 100명이 한국 근현대 중단편 소설 100편을 낭독하는 프로젝트인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도 최근 출시되는 등 오디오북 콘텐츠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오디오북 관련 검색량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4만4000여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미 8만건을 넘었다. 연령별로는 여성이 1020세대에서, 남성은 30대 이상에서 검색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이노션은 오디오북의 사용행태 유형으로 기존에 존재해 왔던 학습 중심의 시나브로 언어학습형과 자기주도 혼공형(혼자+공부)과 더불어 최근 들어 틈새활용 멀티형과 몰입 팬심형 등 재미를 추구하는 유형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엄마 중심의 시나브로 언어학습형의 경우 ▲아이(2만7196건) ▲엄마(1만8228건) ▲반복(1만1428건) 등이 주된 관련 키워드였다. 지식습득을 위한 자기주도 혼공형은 ▲준비(1만8682건) ▲강의(1만5146건) ▲학생(1만1318건) 등이었다.
여기에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남는 시간을 적극 활용하려는 틈새 활용 멀티형은 ▲운동(6443건) ▲이동(5425건) ▲출근(2665건) 등이 대표적인 관련 키워드였다. 좋아하는 작가, 성우 등을 찾아서 듣는 몰입 팬심형에는 작가(1만2459건)와 몰입(2198건) 등이 많았다.
이노션 관계자는 "학습이라는 기존의 고유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재미라는 부가가치가 오디오북의 새로운 매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 팀장은 "현재 국내는 시장 주도로 유명 연예인이나 작가에 의한 유입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면서 "앞으로는 콘텐츠 전달력과 몰입도를 높이는 차별화된 음색, 표현 형식 등 오디오 콘텐츠 본질적 속성 강화를 통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시장은 아마존과 구글 등이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해 경쟁 중이다. 유명 배우나 작가가 낭독해 오디오북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매년 5월이면 미국 내 오디오북 단일 시상식인 '오디 어워즈'가 열린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오디 어워즈 최종 후보작 도서를 별도 전시하기도 한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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