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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코칭스태프도 ‘화수분’ 두산, 강팀 저력 재확인
입력 2018-10-21 06:01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가 2019시즌부터 kt 위즈의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두산 베어스의 수석 코치가 두 시즌 연속 타 팀 신임 감독으로 떠나게 됐다.
kt 위즈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를 3대 감독으로 내정하겠다고 밝혔다. 계약금 총액 12억 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마법사 군단의 사령탑을 맡을 이 코치는 광주제일고,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16시즌 동안 KIA와 삼성에서 활약하며 10년 연속 10승, 100탈삼진 달성 등 KBO리그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지도자 자격이 증명된 상태다. 2005년 은퇴 후 KIA 2군 투수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코치는 KIA 1군 투수코치, 넥센 수석코치, 두산 2군 감독을 거쳤다.
박치국 등 이 코치 품에서 성장한 투수들은 하나같이 ‘코치님 덕분에 잘 할 수 있게 됐다며 공을 돌린다. 지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동안 스토브리그에서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꾸준히 거론되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유태열 kt 위즈 사장은 다년간 검증된 지도력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체질 개선과 승리 의지를 고취시켜 줄 수 있는 적임자다”고 선임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두산은 두 시즌 연속 수석코치를 타 팀 감독으로 떠나보내게 됐다. 지난해 두산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한용덕 감독은 한화의 수장이 됐다. 여기에 이 코치마저 kt 감독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전력을 가다듬고 있는 두산에게 다소 찬물을 끼얹을 만한 소식이다. 그러나 마냥 기분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만큼 야구계에서 두산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증거다.
한 감독 역시 한화를 맡은 지 1년 만에 정규리그 3위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고,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았다.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kt다. 엄상백 박세진 류희운 등 더욱 성장해야 할 젊은 투수가 많은 kt 입장에선 이 코치가 적임자라고 판단할 법 하다.
전부터 두산은 꾸준히 새로운 선수가 등장한다고 해서 ‘화수분 야구로 불린다. ‘화수분 야구가 선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코칭스태프 역시 실력을 인정받으며 신임 감독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kt는 이숭용 코치를 신임 단장을 선임한 데 이어 2일 만에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함과 동시에 신임 감독을 내정했다. 빠르게 체질 개선을 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모양새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kt가 긍정적인 결과를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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