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32)이 연일 제10대 UFC 라이트급(-70㎏)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를 들먹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당한 굴욕은 일주일 가까이 애써 무시하고 있다.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는 7일(한국시간) UFC 제9대 라이트급 및 제2대 페더급(-66㎏) 챔피언 코너 맥그레거(30·아일랜드)를 꺾고 타이틀 1차 방어를 해냈다.
권아솔은 UFC 라이트급 챔피언전 당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쓰레기, ‘양아치, ‘실력이 없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코너 맥그레거를 노골적으로 깍아내리더니 이후에는 하빕인지 개밥인지 불러오소. 내가 지구 최강생물”이라며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도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제2대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이 현역 챔프 자격으로 결승에 직행해있는 우승상금 100만 달러(11억3400만 원) 토너먼트 예선이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18년 10월 19일로 벌써 700일(1년 11개월)째가 됐다.
2019년 5월로 예정된 토너먼트 최종전 상대는 현재 2명으로 좁혀진 상황이지만 권아솔은 UFC 코너 맥그레거나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를 얘기하는데 정신이 없다.
아시아 종합격투기 단체 ONE은 12일 SNS에 권아솔 경기 영상을 올렸다. 권아솔은 2011년 9월 3일 싱가포르체육관에서 열린 ONE 사상 첫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바 있다.
권아솔 ONE 첫 대회 출전 주요 정보
ONE 메인이벤트 출전을 받아들일 당시 권아솔은 7연승에 도전하는 파죽지세였다. 당시 종합격투기 최대 랭킹 시스템 포털 ‘파이트 매트릭스는 라이트급 세계 70위로 평가했는데 이는 아직도 커리어 하이에 해당한다.
권아솔은 전성기 그 자체인 기량으로 ONE에 출전했으나 2006 도하아시안게임 우슈 산다 –70㎏ 은메달리스트 에두아르드 폴라양(34·필리핀)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중국 무술 ‘우슈의 일종인 산다는 킥복싱에 유도적인 던지기 요소에 가미되어 종합격투기와 다소 유사한 측면이 있다. 에두아르드 폴라양은 훗날 제3대 ONE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2011년 ONE 메인이벤트는 권아솔의 병역의무 이행 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시 권아솔이 ‘에두아르드 폴라양을 꺾으면 UFC와 계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아는 얘기다.
ONE은 2018년 8월 23일 발표한 2019년도 대회 계획을 통해 2019년 12월 20일 서울 개최를 공언했다. 장소는 장충체육관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장충체육관은 로드FC 서울 개최지다. 권아솔은 자타공인 로드FC 간판스타다. ONE이 권아솔 패배 영상을 게재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로드FC 100만 달러 토너먼트보다 UFC에 관심이 많은 권아솔에게 ONE은 공교롭게도 UFC 진출 좌절 이유가 된 에두아르드 폴라양에게 겪은 패배 하이라이트를 공개하며 망신을 줬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팀 MMA 4 라이프는 종합격투기 선수·대회사 관련 자료를 통계로 구축하여 국가·이벤트별 점수·순위를 매기는 조직이다.
‘팀 MMA 4 라이프 최신 공개자료를 보면 ONE은 종합격투기 세계 5위 단체이자 아시아로 한정하면 으뜸이다. 로드FC는 세계 14위이자 아시아 5위로 평가됐다.
ONE은 이미 JTBC3 폭스 스포츠를 통해 한국에도 중계되고 있다. 권아솔이 UFC에 한눈을 파는 사이 뼈아픈 반격을 당한 것을 선수 자신과 로드FC는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2019년 ONE이 한국에 상륙하면 로드FC와 권아솔이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