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뉴스쇼` 은혜로교회 농장탈출 A씨 "매일밤 타작마당…갓난아기까지 맞아"
입력 2018-10-19 11:5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은혜로교회 피지섬에서 탈출한 피해자가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이 약속한 낙토(樂土)의 실체를 폭로했다.
남태평양 피지섬의 은혜로교회 농장에서 탈출한 A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A씨는 "(피지섬에서) 햇수로 2년 정도 있다가 왔다. 일하다가 실수를 하자 총무 이 씨가 저에게 '너는 이 낙토를 믿지 않으니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 목사님은 널 한국으로 가라고 하셨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가기 전날까지 두들겨 맞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당일날 여권을 받고 돌아왔다"라고 피지섬에서 탈출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A씨는 경찰 수사로 신옥주 목사와 지도부 3명이 구속된 이후에도 피지섬에서 집단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은 7명 정도 된다"고 피해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A씨는 "예수교 장로회라고 해서 이단인 줄 몰랐다. 폭행도 처음부터 있던게 아니다. 2014년을 기점으로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주를 시작한 것도 이때"라며 "(피지섬에 있는 교인이) 지금은 한 620여 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은혜로교회사건은 신옥주 목사가 피지가 하나님이 약속한 ‘낙토(樂土)라며 성경 말씀을 받들며 살아가겠다고 신도들을 데리고 떠난 것. 신도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무임금으로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는가하면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고. 무엇보다 신 목사가 신도들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폭행을 하는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안긴 바 있다.
A씨는 "직접 (교인들) 뺨을 쳐서 그거를 견디면 알곡이고 도망가면 그 사람은 쭉정이라고 했다. 밤 10시부터 한 3시간 정도 매일했다. 피지에서 맞고 심한 외상으로 한국에 나와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 젖먹이 아이들도 엄마와 다 분리돼있는데 이 아이들의 타작마당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울다가 경기를 일으키면서 심하게 울거나 하면 귀신 처리한다고 했다"면서 피지섬에서 설어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들이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다.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피지 400명이라고 검색 해서동의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참여를 부탁했다.
피해자들이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긴급]피지에 있는 400여명을 살려 주세요"라는 글은 19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1200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한편, 지난 8월 은혜로교회의 실체를 조명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5분, 방송 후 피지섬의 상황을 취재한 후속편을 방송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제공| SB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