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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경림 "말, 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더 집중하려 해요"
입력 2018-10-19 10:29 
방송인 박경림이 `리슨 콘서트`를 앞두고 "앞으로 듣는 것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위드림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저는 말을 잘 하는 토커가 되고 싶은데, 결국 말을 잘 하려면 잘 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동안의 저를 돌이켜보면, 듣기보다는 제가 말 하는 것에 앞섰었죠."
데뷔 20주년을 맞은 방송인 박경림이 색다른 콘서트로 돌아온다. '토크의 여왕' 박경림의 강점을 살린 '토크' 콘서트가 아니라 그 반대, '리슨' 콘서트다.
오늘(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되는 '박경림 리슨 콘서트'는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박경림이 말을 전하는 콘서트가 아닌, 관객의 이야기를 듣는 새로운 콘셉트의 공연이다.
"기존 콘서트는 제가 개인적으로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내가 경험했던 힘듦과 고민거리를, 저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공유하며 위로하고 함께 놀자는 의미로 기획했던 공연이었어요. 3040 여성들을 위한 토크코서트였죠. 올해가 감사하게도 데뷔 20년인데, 조금은 새로운 형식과 콘셉트로 어떻게 하면 관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어요."
1979년생. 올해 꼭 마흔살이 됐지만 3040세대를 넘어, 20대부터 60대 혹은 그 이상까지 나이, 세대를 가리지 않은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꿈을 품게 됐다는 박경림. 그는 "데뷔 후 20년 동안 활동하며 든 생각은, 적어도 20년 이상 살아본 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로 굉장히 의미있고 소중하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응원하고 싶어서 '리슨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슨 콘서트'의 주인공은 박경림이 아닌 관객이다. 박경림의 역할은 무대의 주인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진솔하게 소통에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

무대 위로 올라와 공연을 꾸미는 게스트 역시 정해져 있지 않다.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박경림은 관객들과 함께 듣고, 이해하고, 울고 웃을 계획. 외연은 '박경림 토크 콘서트'의 모습이겠으나 내실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게 박경림의 이야기다.
"지난 20년간 저는 토커(말하는 사람)으로서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내가 더 말을 잘 할까', '어떻게 하면 이 분위기를 더 재미있게 할까'에 대한 생각이 앞섰고, 그러다 보니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지 못했을 때도 있고, 어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편견을 갖고 어떻게 이끌어가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들어주는 것에 더 집중해서 편견 없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쭉 들어주면 그게 더 좋은 토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박경림에게 이번 '리슨 콘서트'는 중요한 하나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년은, 그냥 시간만 흘러간 게 아니라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고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20이라는 숫자가 주는 부담감, 무게감도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하고 있어요. 어떤 사람이 돼 30년, 40년을 맞이할 지 치열하게 고민 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슨 콘서트'는 이번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내 10년, 20년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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