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집값 오름폭 6주째 축소…구로·금천은 상승폭 커져
입력 2018-10-18 17:2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6주 연속 감소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안정화 정책 이후 강남권과 용산 등 아파트값 급등세를 이끌던 지역이 거래절벽을 맞은 가운데 과연 상승을 끝내고 하락세로 전환하게 될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10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6월 11일(0.05%) 조사 이후 18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9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0.47%)이 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 6주째 상승폭이 줄고 있다. 상승률만 보면 6월 하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서울은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대체적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미미해졌다. 서울 한강 이북권역은 지난주(0.08%)보다 낮은 상승폭(0.06%)을 기록했고, 한강 이남권역도 0.04%로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구별로는 강남 4구가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2%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가 지난주 0.03%, 0.06%에서 각각 0.01%로 둔화했다. 서초구는 0.04%에서 0.03%로, 강동구는 0.08%에서 0.06%로 오름폭이 줄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용산구는 6월 4일 이후 처음으로 보합으로 전환했다. 감정원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호재 지역은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9·13 부동산 대책과 9·21 대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추세로만 본다면 다음주 정도에 서울 일부 지역에서 하락 반전하는 숫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비교적 상승폭이 낮았던 금천과 구로 등 서남권 일부 지역은 갭 메우기 상승세를 보였다. 금천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4%로 두 배가량 상승폭을 키웠다. 구로도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3%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진정세 속에 일부 지역이 뒤늦게 따라오르고 있지만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 수석 컨설턴트는 "금천구, 구로구, 노원구, 도봉구는 원래 늦게 반응이 오는 지역"이라면서 "뒤늦게 따라 오르고는 있지만 서울시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지속성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향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할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며 상승 에너지를 키워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아직은 9·13 부동산 대책 이전에 계약한 거래가 대부분이라서 대책의 영향하에 있지 않다"면서 "대책 이후 한두 건 매매가격이 저렴하게 나오더라도 시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로 금리 상승 여부가 아파트 가격 추세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10월은 동결했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아파트 매매가격의 정점은 지났고 매수자 위주 시장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 상승폭이 0.06%로 지난주보다 확대된 가운데 대전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43%로 두드러졌다. 감정원은 도안동 갑천지구 친수구역 3블록을 비롯한 신규 분양시장 호조로 서구(0.91%)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범주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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