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 서울과기대 편입한 아들, 아버지 강의서 전부 A+
입력 2018-10-18 11:57  | 수정 2018-10-18 12:30
서울과기대 성적 비리 /사진=김현아 의원실 제공

아버지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과기대에 편입한 아들이 아버지의 수업에서 전부 A+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학교 측은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립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인 아버지의 학과에 아들이 편입해 아버지 강의를 들어 최고학점을 받았다"며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교수의 아들 B씨는 2014년 서울과기대에 편입해 2015년까지 매 학기 두 과목씩 아버지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총 8과목이었습니다. A교수는 아들 B씨에게 모든 과목에서 A+를 부여했습니다.

B씨는 타 교수의 수업에서 낮은 성적을 받자, 아버지 수업을 재수강해 A+를 받기도 했습니다. B씨가 A+를 받은 타 과목은 일본어,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주로 교양과목입니다.


A교수는 아들 B씨가 편입하기 전까지는 매 학기 평균 3과목 이내를 강의해왔습니다. 이후 B씨가 편입하자 강의는 5~6개로 늘었고, B씨가 졸업한 이후 다시 2개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편입 과정에서도 A교수는 ‘자녀 등 친인척에 대해 신고하라는 입학관리처의 안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A교수와 해당 학과는 이 사실을 숨겼고, 교육부 종합감사 및 2015년·2017년 국회 국정감사 요구자료에서도 누락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과기대 성적 비리 /사진=김현아 의원실 제공

편입 당시 다른 전공 출신이었던 아들 B씨는 면접시험에서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평균 96점을 받아 총점 288점, 공동 2등으로 합격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서울과기대에서는 한 직원의 세 자녀 모두가 해당 학교 또는 산학협력단에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져, 자체 감사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과기대 성적 비리 /사진=김현아 의원실 제공

이 직원은 서울과기대에서 학과 회계를 담당해오다 2015년 명예퇴직했고, 이후 이 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비공개 재취업했습니다. 해당직원의 세 자녀는 일반연구원, 행정원, 일용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서울과기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과기대 내 친인척 근무자는 총 50명으로 학생과 대학원생을 제외하면 26명이 친인척들이 교원 등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학교 직원 채용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사례들이 포착되고 있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실히 밝혀 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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