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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대 만든 벤투호, 기회 얻는 게 쉽지 않다
입력 2018-10-17 16:05 
손흥민은 벤투호 4경기에서 353분을 소화했다. 그보다 많은 시간을 뛴 선수는 없다. 사진(천안)=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소집 명단에 포함시킨 선수는 낙마를 포함해 총 31명이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은 23명이다. 최소 8명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갈 수 없다. 11월 A매치 2경기 경쟁 구도에 따라 그 숫자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
16일 파나마전에서 베스트11의 다섯 자리를 바꿨지만 벤투호의 틀은 완성된 그림이다. 아시안컵 이전 A매치 중 2/3를 소화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포함해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장현수(FC 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전북 현대), 홍철(수원 삼성), 정우영(알 사드), 남태희(알 두하일), 황희찬(함부르크) 등 9명은 중용되고 있다. 이들은 최소 3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11월 A매치에 손흥민이 차출되지 않으나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적어 많은 걸 시험하기 어렵다. 지금은 토대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골키퍼와 최전방 공격수를 빼고 기본적으로 뼈대가 잡혀있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다소 앞서있다는 인상이 강하나 조현우(대구 FC)와 경쟁이 치열하다. 최전방 공격수는 황의조(감바 오사카)만 골 맛을 봤지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1기 소집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은 4경기 연속 출전하며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김민재(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도 세 차례 피치에 섰다. 이들까지도 벤투 감독의 아시안컵 구상에 포함돼 있다.
벤투 감독은 1,2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를 3기 명단에도 포함시킬 뜻을 나타냈다. 그리고 큰 탈이 없다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로 함께 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꾸준히 뽑히지만 꾸준히 못 뛰는 선수가 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코스타리카전에서 고작 7분을 뛰었다. 벤투 감독은 냉정하게 평가했고 냉철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이승우만이 아니다.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은 벤투호에서 한 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낙마를 제외하고 1초도 못 뛴 선수는 총 7명이다. 그 중 1,2기 명단에 모두 포함된 선수는 정승현 밖에 없다.
정승현은 네 번째 중앙 수비수 옵션이다. 장현수, 김영권은 물론 김민재가 정승현의 앞에 버티고 있다.
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다. 박지수(경남 FC)와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은 A대표팀에 첫 발탁돼 부푼 꿈을 꿨지만, A매치 데뷔도 하지 못했다. 8개월 만에 돌아온 김승대(포항 스틸러스)도 벤치만 달궜다. 벤투 감독의 눈에는 기존 선수와 경쟁에서 앞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보훔) 등 경험 많은 해외파도 아시안컵 참가가 어려울 수 있다.
구자철은 2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급성 신우염으로 낙마했다. 그 사이 중원은 기성용, 정우영, 남태희, 황인범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한 달 뒤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독일에 새 둥지를 튼 이청용 또한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게 쉽지 않다. 그의 자리는 가장 치열하고 경쟁자가 많다. 황희찬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데다 또 다른 옵션인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있다. 문선민, 이승우 카드를 쓸 수도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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