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행복지수 30대 가장 높아
입력 2018-10-17 13:45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30대가 가장 높고 1인 가구일수록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 수준 인식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의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6.329점으로 주관적 행복도(6.505)보다 약간 낮고 삶의 만족도(6.352)와 거의 유사하며 미래 안정성(5.74)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6.56으로 나타난 반면 미래 안정성 부문을 제외한 모든 행복 관련 수치에서 60대 이상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20대는 6.36점으로 대체로 30대 다음으로 높은 행복도 점수를 보였지만 미래 안정성 부문에서는 5.4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가구 규모별로는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행복도 수준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행복도는 2인 이상 가구의 행복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1인 가구 행복지수는 5.84점으로 2인 가구 6.27점, 3인 가구 6.36점, 4인 가구 6.45점보다 크게 낮았다. 7인 이상 가구의 경우 행복지수는 7.04점으로 뛰어올랐다. 연구진은 "사회적 자본이나 관계적 측면이 행의 수준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걸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지수 점수 또한 높았다. 대졸 이상인 사람의 평균 행복지수 점수는 6.57점으로 중졸 이하의 5.63점보다 높았다. 종교가 있는 사람은 무교인 사람에 비해 행복도가 높았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의 행복도 점수는 평균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실업자나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 스스로를 저소득층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지수 점수는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실업자의 경우 행복지수 5.39점으로 경제활동 인구는 물론이고 비경제활동인구에 비해서도 행복도 점수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빈곤' 개념도 시험적으로 적용했다. 연구진은 "행복빈곤의 조작적 정의는 소득에서 주로 활용되는 상대적 빈곤개념과 유사하다"며 "중위 행복도(6.46점)의 50%, 60%, 75% 미만인 행복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전체 인구 중 이러한 인구의 비율을 행복빈곤율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 중 14.6%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이 행복빈곤인구의 42.4~6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경제적 빈곤이 행복의 빈곤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행복빈곤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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