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히가시무라 아키코(43)는 영화·TV 드라마로도 제작된 순정만화 ‘해파리공주 ‘패션걸 유카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인기 작가다. 그는 빅뱅이나 배우 강동원 등 K팝 광팬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을 묻자 쉴새 없이 이름이 줄줄줄 나온다. 아직 스타 반열에 오르지 못한 신인그룹까지 꾀고 있을 정도로 K팝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그런데, 대표적인 친한 작가인 그가 2007년 팬미팅 포스터에 욱일기와 일본군 캐릭터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11년 전 저는 너무도 무지했고 그것(욱일승천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아키코는 그땐 한국문화에 대해 무지했던 탓”이라며 일본에선 좌익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우익이라고 하니 힘들다”고 털어놨다.
Q. 한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2011년께부터 K팝에 빠졌다. 그 전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만 아는 정도였다. 하루는 어시스턴트가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아브라카다브라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 패션, 뷰티에 관심이 많은데 정말 세련되고 예쁘더라. 특히 가인을 보고 ‘한국에 이렇게 예쁘고 매력적인 여성이 있구나 굉장히 놀랐다. 당시 패션 만화를 그리고 있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대체 한국이 얼마나 변했길래? 너무 궁금해 혼자 여행을 오게 됐다. 당시 일본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좋지 않아서 조금 걱정했지만,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줘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부터 한국을 수도 없이 오가고 있다.(웃음)
Q. 일본에서 K팝이 어느 정도 인기인가.
-도쿄 하라주쿠에선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하라주쿠 내 한국 화장품 숍도 즐비하다. 예전엔 일본이 패션, 뷰티 수준이 더 우월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됐다. 일본 여고생들은 트와이스 메이크업을 따라한다. 빅뱅은 지금 군대에 가 있지만 인기는 엄청나다. 방탄소년단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K팝은 안 가리고 다 듣는데 2PM을 가장 좋아한다. 마마무 화사와 브아걸 가인 스타일도 좋아한다.
Q. 스케줄이 상당히 많고 바쁜 걸로 아는데, 언제 그렇게 다 접했나.
-작업실에 가면 대문 밖에서부터 K팝이 들린다. 어시스턴트들(그에겐 8명 정도가 있다)이 출근하면 가장 먼저 K팝을 튼다. 작업 내내 듣게 된다. 새로 들어온 어시스턴트들도 K팝 전문가가 될 정도다. 요즘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다. 푹 빠져서 2번 반복해서 보는 중이다. ‘도깨비 ‘그냥 사랑하는 사이도 재미있게 봤다. ‘개그콘서트와 ‘무한도전도 정말 좋아한다. 한국 콘텐츠는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Q. 한국과 일본 문화 차이가 어떻게 큰가.
-문화적 차이를 크게 느낀다. ‘위장불륜 게재 후 2007년 팬미팅 포스터에 욱일기를 그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일본에선 욱일기를 해가 뜨는 느낌의 이미지로 많이 사용할 뿐, 제국주의와 연결 돼 있다는 인식은 전혀 없다. 욱일기 디자인이 깃발로 돼 있을 때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배경으로 사용했을 때 제국주의를 연상할지 몰랐다. 무지한 내 잘못이다. 일본에서는 내가 좌익, 친한 작가로 유명하다. 일본 우익 단체에서 여러 번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우익이라고 해 너무 쇼크를 받았다. 많이 울었다.”
-일본에선 좌익, 한국에선 우익이라고 하니까 너무 힘들다.(웃음) 방탄소년단을 보면 알지 않나.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한국 문화다. 케이팝이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일본에서 더 큰 목소리로 ‘한국 문화 좋다고 말하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일본에서 나이 든 분들은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껄끄러워 하는 분위기지만 전 세계에서 케이팝을 인정하지 않냐. 이제 편안하게 케이팝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Q. 한류 콘텐츠나 K팝의 강점이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본의 수많은 만화 작가들은 미국을 따라해왔다. 문화는 다 그런 거다. 일본과 한국 서로 영향을 주고받긴 하지만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들은 독창적이고 스스로 창조적으로 내는 듯한 느낌이 많다. 할리우드에서 한국 콘텐츠들의 성향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방증하는 거다. 일본에 지금 케이팝 같은 아이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 사람들 수면시간 짧은 것 같더라. 그만큼 열심히 살고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 같다.
Q. 앞으로 한국 활동 계획은.
-원소스 멀티유저(One Source Multiuse)가 가능한 작품을 내놓는 게 꿈이다. 내 작품들이 일본에서 큰 히트를 쳤지만, 멀티유저가 가능한 작품은 아직까지 내지 못했다 생각한다. 부족함을 많이 느껴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리얼타임 시대다 보니 어떤 반응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면 계속 내 만화에 멋있는 한국 남자들도 등장시키고 싶다. 지금까지는 일본에 살면서 일본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한국에서 웹툰을 연재하면서 ‘한국 분들이 정말 재미있다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동안 일본에서 작업한 만화를 번역했는데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10년 가까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근데, 결코 오해하면 안 된다. K팝 아티스트들을 만나러 한국에 오는 게 아니다. 유튜브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정말 순수하게 팬으로서 응원할 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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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히가시무라 아키코(43)는 영화·TV 드라마로도 제작된 순정만화 ‘해파리공주 ‘패션걸 유카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인기 작가다. 그는 빅뱅이나 배우 강동원 등 K팝 광팬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을 묻자 쉴새 없이 이름이 줄줄줄 나온다. 아직 스타 반열에 오르지 못한 신인그룹까지 꾀고 있을 정도로 K팝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그런데, 대표적인 친한 작가인 그가 2007년 팬미팅 포스터에 욱일기와 일본군 캐릭터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11년 전 저는 너무도 무지했고 그것(욱일승천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아키코는 그땐 한국문화에 대해 무지했던 탓”이라며 일본에선 좌익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우익이라고 하니 힘들다”고 털어놨다.
Q. 한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2011년께부터 K팝에 빠졌다. 그 전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만 아는 정도였다. 하루는 어시스턴트가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아브라카다브라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 패션, 뷰티에 관심이 많은데 정말 세련되고 예쁘더라. 특히 가인을 보고 ‘한국에 이렇게 예쁘고 매력적인 여성이 있구나 굉장히 놀랐다. 당시 패션 만화를 그리고 있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대체 한국이 얼마나 변했길래? 너무 궁금해 혼자 여행을 오게 됐다. 당시 일본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좋지 않아서 조금 걱정했지만,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줘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부터 한국을 수도 없이 오가고 있다.(웃음)
Q. 일본에서 K팝이 어느 정도 인기인가.
-도쿄 하라주쿠에선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하라주쿠 내 한국 화장품 숍도 즐비하다. 예전엔 일본이 패션, 뷰티 수준이 더 우월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됐다. 일본 여고생들은 트와이스 메이크업을 따라한다. 빅뱅은 지금 군대에 가 있지만 인기는 엄청나다. 방탄소년단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K팝은 안 가리고 다 듣는데 2PM을 가장 좋아한다. 마마무 화사와 브아걸 가인 스타일도 좋아한다.
Q. 스케줄이 상당히 많고 바쁜 걸로 아는데, 언제 그렇게 다 접했나.
-작업실에 가면 대문 밖에서부터 K팝이 들린다. 어시스턴트들(그에겐 8명 정도가 있다)이 출근하면 가장 먼저 K팝을 튼다. 작업 내내 듣게 된다. 새로 들어온 어시스턴트들도 K팝 전문가가 될 정도다. 요즘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다. 푹 빠져서 2번 반복해서 보는 중이다. ‘도깨비 ‘그냥 사랑하는 사이도 재미있게 봤다. ‘개그콘서트와 ‘무한도전도 정말 좋아한다. 한국 콘텐츠는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Q. 한국과 일본 문화 차이가 어떻게 큰가.
-문화적 차이를 크게 느낀다. ‘위장불륜 게재 후 2007년 팬미팅 포스터에 욱일기를 그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일본에선 욱일기를 해가 뜨는 느낌의 이미지로 많이 사용할 뿐, 제국주의와 연결 돼 있다는 인식은 전혀 없다. 욱일기 디자인이 깃발로 돼 있을 때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배경으로 사용했을 때 제국주의를 연상할지 몰랐다. 무지한 내 잘못이다. 일본에서는 내가 좌익, 친한 작가로 유명하다. 일본 우익 단체에서 여러 번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우익이라고 해 너무 쇼크를 받았다. 많이 울었다.”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번역판이 아니라 한국에서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Q. 친한 작가로 알려졌는데 일본에선 불이익이 없나.-일본에선 좌익, 한국에선 우익이라고 하니까 너무 힘들다.(웃음) 방탄소년단을 보면 알지 않나.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한국 문화다. 케이팝이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일본에서 더 큰 목소리로 ‘한국 문화 좋다고 말하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일본에서 나이 든 분들은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껄끄러워 하는 분위기지만 전 세계에서 케이팝을 인정하지 않냐. 이제 편안하게 케이팝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Q. 한류 콘텐츠나 K팝의 강점이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본의 수많은 만화 작가들은 미국을 따라해왔다. 문화는 다 그런 거다. 일본과 한국 서로 영향을 주고받긴 하지만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들은 독창적이고 스스로 창조적으로 내는 듯한 느낌이 많다. 할리우드에서 한국 콘텐츠들의 성향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방증하는 거다. 일본에 지금 케이팝 같은 아이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 사람들 수면시간 짧은 것 같더라. 그만큼 열심히 살고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 같다.
Q. 앞으로 한국 활동 계획은.
-원소스 멀티유저(One Source Multiuse)가 가능한 작품을 내놓는 게 꿈이다. 내 작품들이 일본에서 큰 히트를 쳤지만, 멀티유저가 가능한 작품은 아직까지 내지 못했다 생각한다. 부족함을 많이 느껴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리얼타임 시대다 보니 어떤 반응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면 계속 내 만화에 멋있는 한국 남자들도 등장시키고 싶다. 지금까지는 일본에 살면서 일본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한국에서 웹툰을 연재하면서 ‘한국 분들이 정말 재미있다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동안 일본에서 작업한 만화를 번역했는데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10년 가까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근데, 결코 오해하면 안 된다. K팝 아티스트들을 만나러 한국에 오는 게 아니다. 유튜브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정말 순수하게 팬으로서 응원할 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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