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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된 경찰야구단 폐지, 소수모집도 비현실적 방안
입력 2018-10-17 06:04 
경찰야구단이 올해 선수선발을 하지 않으며 폐지수순을 밟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더 이상 경찰야구단은 선수를 뽑지 않는다. 소수인원 선발도 현실적이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6일 어제(15일) 경찰청으로부터 올해 더 이상 선수모집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 받았다”며 경찰야구단 폐지를 공식화했다. 경찰청은 야구단은 물론 축구단에도 일괄적으로 모집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의경폐지의 일환으로 가시화된 경찰야구단은 이제 남은 20명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KBO는 거듭 2020년까지만 (시기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까지도 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방침이 확고한데다 최근 사회적으로 프로선수 병역혜택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다. 심지어 프로야구는 이를 촉발시킨 핵심스포츠다. 설득력이 있을 리 만무했다. 야구계의 호소가 이어졌지만 결국 여론을 움직이는데 실패했다.
당장 KBO는 내년 시즌 퓨처스리그 운영에도 고민이 생겼다. 단 20명만 남은 경찰야구단으로는 퓨처스리그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어렵다. 이에 KBO는 궁여지책으로 경찰청에 올해 최소 10명 정도라도 모집 해달라 요청했다. 이는 30명 정도 인원을 만들어 눈앞의 2019년 퓨처스리그 참가는 가능하게 해보자는 취지. 다만 폐지라는 노선이 확실한 경찰청이 이를 받아드릴 확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근본적으로 KBO의 10명 소수모집 추진 자체가 마땅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내년에 기존 20명이 제대하면 또 다시 10명만 남게 된다. 10명으로는 절대 한 시즌을 치를 수 없다. 다시 10명의 거취에 대해 논란이 생긴다. 시간만 벌겠다는 심산이지 근본적 해결방안과는 거리가 멀다. KBO관계자 역시 이를 인정하며 궁극적인 방안이 아닌 임시방편 조치에 가깝다고 털어놨다. KBO가 바라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올해 30명 입대(총 50명) 그리고 내년 20명 제대, 2020년 나머지 30명 제대다. 내년부터 선수선발은 없고 그렇게 기대한 2020년까지 자연스럽게 폐지수순을 밟자는 것이다.
KBO는 아직 일말의 미련을 두고 있는 눈치였지만 경찰야구단이 올해부터 선수선발을 하지 않는 것은 확실해졌다. 냉정하게 소수선발도 비현실적이다. 그동안 혹시나하며 추이를 지켜봤던 10개 구단도 덩달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제 본격적인 야구선수 입대시즌이 시작되는데 예년과는 다른 환경 속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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