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밀려 보합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2145.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해 장 중 한때 0.78%까지 올랐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세에 보합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 영향에 1% 넘게 오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MLCC 관련주들에게도 반영되어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코스모신소재 등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3%대 상승했다. 삼성에스디에스, 삼성물산, SK, 현대모비스 등도 1~2%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화학, S-Oil은 1%대의 하락률을 보였고, SK하이닉스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같은 경우 대만 TSMC가 아이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을 독점한다는 내용이 나오며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브렉시트 이슈, 미·중 무역분쟁, 미국과 사우디 분쟁 격화 등 주가 하락 요인들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상승출발했다"며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았고, 미국의 실적분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의약품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통업, 금융업, 전기·전자, 은행, 화학, 통신업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68억원, 667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81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 NAVER, KB금융 등이 1~2%대 약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 POSCO, 삼성물산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뉴보텍이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너지의 사회사 에스퓨얼셀은 상장 이튿날 약세로 전환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014년 2월 26일 장 중 한때 5만8000원 까지 내려갔던 이후 4년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68개 종목이 상승했고 270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63포인트(1.76%) 오른 731.5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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