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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는 소주와 같다"…김창호가 남긴 명언들
입력 2018-10-16 09:45  | 수정 2018-10-16 11:10
【 앵커멘트 】
김창호 대장은 평소 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가슴 따뜻했던 김창호 대장의 생전 숨은 발자취를 강영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거센 바람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눈발이 휘날리는 고산지대의 악천후를 소주에 비교했던 고 김창호 대장.

사람마다 소주의 쓴맛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듯 악천후 역시 똑같이 맞더라도 체감 강도는 다르다며,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니면 강철 같은 의지로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함은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텐트 안에서 따뜻한 등산화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행동이 굼뜬 나태함을 막기 위한 자기와의 약속이었습니다.

'인간은 환경이 가혹할수록 강해진다'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했습니다.


김 대장은 한편으론 현지 셰르파까지 살뜰히 챙기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마나술루 원정 당시, 셰르파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자 "너의 위험은 모두의 위험"이라며 등정을 중단한 일화가 유명합니다.

산에 오르는 것을 축복이라고 표현했던 고 김창호 대장.

▶ 인터뷰 : 김창호 / 대장 (지난 2013년)
- "고산에 간다는 건 하나의 종합 진단을 하는 건데 저희 대원들은 축복받은 거죠. 굉장히 건강하다는 하나의 표준입니다."

'정상은 원정대의 목표지, 목적은 아니다'

울림 있는 그의 말은 히말라야 곡곡에 메아리로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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