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현대중공업 "납품단가 74% 깎아라" 갑질…공정위는 1년째 조사만
입력 2018-10-15 19:30  | 수정 2018-10-15 21:21
【 앵커멘트 】
대기업의 대표적인 갑질인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도급업체에 최고 74%라는 살인적인 단가인하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도급 업체의 도움 요청에도 공정거래위원회는 1년째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이 하도급업체에 보낸 메일입니다.

납품단가를 27%나 인하해달라는 요청을 하도급업체가 거절하자 추가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단가를 인하했다면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쓰여 있습니다.


2013년엔 납품단가 인하요구가 더 거세졌습니다.

일부 품목은 최대 74%까지 가격을 깎자고 요구한 겁니다.

참다못한 하도급업체 대표는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1년이 넘은 지금까지 담당자만 3번이나 바뀌었을 뿐입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해당 기업 대표
- "어떻게 조사관이 세 번씩이나 바뀌느냐는 거죠. 접수하고 한 3개월 있었는데 공정위에서 와서 설명하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설명했고. 또 한 2개월 있으니까 조사관이 또 바뀌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현대중공업 관계자
- "공정위 조사하고 있으니까 결국은 공정위에서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건데…."

▶ 인터뷰 :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 "이러한 명백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지연된다면, 조사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날 것입니다."

해당업체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매출은 2011년 6억 5천만 원에서 지난해 215만 원으로 급락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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