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동학대 의심 신고 당한 어린이집 교사, 신상공개되고 비난 여론 일자 `자살`
입력 2018-10-15 19:00 

아동 학대 의혹을 받은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인터넷 카페에 신상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들끓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2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한 아파트 앞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7·여)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14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이 일하는 인천시 서구 모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때 원생 1명을 밀친 혐의로 경찰에 신고가 된 상태였다. 당시 한 시민은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며 "아동 학대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A씨를 조사하기도 전에 인천·김포지역 인터넷 맘 카페에는 A씨를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고 급기야 그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이 공개되며 논란은 확대됐다.
경찰은 A씨의 범죄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내사 종결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무분별한 신상 털기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맘 카페에 올라온 A씨에 대한 신상 정보 글을 추적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김포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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