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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공급과잉 우려 시기상조…삼성전기 실적 견조할 것"
입력 2018-10-14 09:14 
[사진제공 = 키움증권]

미중 무역 분쟁과 공급 증가 우려 등으로 스마트폰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조정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MLCC를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실적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MLCC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은 대만 야교(Yageo)가 61%로 가장 높다. 삼성전기는 23%, 일본 무라타(Murata)는 20% 하락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배경에 대해 "판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IT용 보급형 MLCC의 가격 조정 압박이 커졌다"며 "이와 함께 선두권 업체들의 증설 계획 발표에 따라 공급 증가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MLCC 업황은 선두권 업체와 2차 업체(2nd Tier) 들간의 실적 차별화 구간이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차 업체들은 IT 보급형 제품, 삼성전기는 고용량·IT 하이엔드 제품, 무라타는 전장용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사업영역이 구분돼 있다"며 "IT 하이엔드 및 전장용 제품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의 MLCC 평균가격(ASP)은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추가 상승할 것이고, 내년에도 주요 고객들과 LTA(장기계약)를 체결한 상태여서 우호적인 판가 동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객 분포에 있어서 야교, 화신(Walsin) 등은 중국 고객사 비중이 80% 수준으로 절대적이어서 미중 무역 분쟁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MLCC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무라타가 비슷한 시기에 MLCC 증설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공급 증가 우려가 제기됐지만, 양사 모두 2020년 이후 전장용 공급 부족을 예비하는 것"이라며 "연간 10% 내외의 증설 기조를 유지하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당장 내년 수급 상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기도 중화 고객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삼성전자, 애플, 네트워크 장비사 등에 대한 고사양 제품 매출 집중도가 크다"며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올 2분기 29%에서 올 3분기 39%로 10%p 상승해 개선폭이 더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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