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E.T.’만큼 매력적인 로봇 댕댕이 ‘액-슬’[한현정의 직구리뷰]
입력 2018-10-14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우린 끝까지 함께 할 거야”
소년과 로봇개 ‘액슬의 투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 각각의 캐릭터도, 함께 할 때의 ‘케미도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다. 다만 스토리의 전개는 지나치게 단조롭다. 한껏 판을 키웠으나, 기대감이 치솟을 때쯤 허망하게 끝나 버린다.
영화는 미래형 병기로 만들어졌지만 강아지의 특징을 간직한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과 한 소년의 특별한 우정 그리고 모험을 담은 액션 어드벤처다.
Attack(공격), eXploration(정찰), Logistics(수송)의 단어로 이뤄진 전쟁 병기 ‘액슬(A-X-L)은 군사 보호 장치, 안면 인식 기능, 무기 체계 장착 등 최신 군사 능력으로 적진을 단숨에 파괴시킨다. 시각, 후각, 청각과 인간의 감정 변화를 포착하는 적 감지 능력과 의사 소통도 가능해 어떤 명령이든 이해 가능하다. 여기에 소유자와의 합체 기능을 통해 매 상황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능의 수준이 향상되며 자체 업그레이드된다.
‘프랑켄슈타인 ‘잃어버린 영혼의 섬과 같은 초기 공상과학 괴물 영화의 영향을 받아 인간애와 기술이 연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인 ‘액슬은 외형적으로는 거대한 로봇개지만 강아지의 특징도 다분히 지니고 있어 귀엽고도 친숙하다. 자신을 우연히 발견한 소년 ‘마일스에게 함께 뛰어 놀자며 애교를 떨기도 하고 모터사이클을 탄 마일스를 따라 신나게 달리기도 한다. 그가 곁에 없으면 불안에 떨고, 그의 말이면 뭐든 복종하는 사랑스러운 충견의 모습이다. 특별한 능력과 강아지의 매력이 융합된 특별한 존재.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과 소년의 특별한 우정은 그야말로 맑고 투명하고 풋풋하다.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짐에 따라 닥쳐올 위기에 가슴을 졸이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들을 보면서 인간이 때로는 진짜 괴물이라는 것을, 만들어진 괴물은 단지 우리의 두려움과 탐욕을 반영한 것임을 느끼게 한다.
다만 진화된 미래형 액션 시퀀스와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평범을 넘어 진부함 그 자체다. ‘충견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뻔한 신파적 엔딩은 초반부 치솟는 기대감을 단숨에 식게 만든다. 마지막 반전이 그나마 위안 삼을 만하지만, 사실 관객이 느낄 찝찝함을 해소시키기 위한 억지스러운 한 방.
캐릭터에 대한 극한의 호감도를 똑똑하게 활용했지만 기술력만큼 나아간 세계관은 보여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강아지 같은 로봇개 ‘액슬의 마성의 매력에는 매료될 수밖에 없다. 누구나 갖고 싶은, 지켜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댕댕이 ‘액슬이 이 영화의 전부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