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해 주꾸미 전쟁…어민 vs 낚싯배 '충돌'
입력 2018-10-12 19:30  | 수정 2018-10-12 20:28
【 앵커멘트 】
요즘 서해에선 주꾸미 낚시가 한창입니다.
초보자도 6시간이면 200마리 이상을 잡다 보니 전국의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주꾸미 제철인 내년 봄을 기다리는 어민들은 이런 광경이 달갑지 않겠죠?
보도에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도 안 뜬 새벽 5시, 항구는 주꾸미 낚시꾼들로 북적입니다.

평일에는 300명, 주말엔 3천 명 이상이 몰려듭니다.

낚싯배를 타 봤습니다.

30분을 달려 도착한 바다에서 낚시가 시작되고, 미끼를 던지자마자 주꾸미가 올라옵니다.


▶ 인터뷰 : 주꾸미 낚시꾼
- "낚시 자주 나오시나요?"
- "한 달에 두세 번 나와요."
- "얼마나 잡으세요?"
- "많이 잡을 때는 200마리까지 잡아요."

어민들은 이런 낚시꾼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어민들은 봄철에 알이 꽉 찬 주꾸미를 잡는데, 낚싯배들이 어린 주꾸미까지 싹쓸이해 어획량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지용이 / 군산 어민발전협의회 사무총장
- "크기가 미달된 것을 잡으면 안 되는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 그런데 주꾸미는 아무런 규제가 없으니 낚싯배들이 다 잡아버리니까…."

하지만, 낚싯배 주인들은 어민들이 더 문제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유춘희 / 군산 낚시어선협회장
- "어민들은 봄에 주꾸미가 경제성이 있다고 하는데, 봄이 산란기이기 때문에 주꾸미를 잡지 말아야죠."

봄, 가을 대량 어획으로 주꾸미의 씨가 마르기 전에 관계 당국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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