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을 제외한 대학생 대출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말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체액은 최근 4년 동안 161.9% 치솟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학자금 목적 제외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학생 대출 잔액은 2014년 말 6193억원에서 4811억원(77.7%) 증가해 올해 7월 말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건수는 3만4540건에서 6만8215건(197.5%) 늘어나 10만건을 넘겼다. 대출 평균금리는 2016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해 올 7월중 4.3%로 4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세보다 연체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2014년 말 21억원이던 연체액은 올해 7월 말 55억원으로 증가해 34억원(161.9%)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율(77.7%)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연체 건수 또한 339.5% 증가해 대출건수 증가 추세보다 더 가팔랐다.
학자금 제외 대학생 대출은 차주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출 시점에 차주가 직업란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이다. 레지던트, 법학전문대학원생, 일반대학원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대학생들이 생활비 명목 등으로 대출한 현황이다.
김병욱 의원은 "학자금을 제외한 대학생들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취업난 속에서 점점 힘들어지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출액보다 연체액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은데 이것이 대학생 채무자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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