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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사태’가 남긴 교훈, 체육계 병역면탈 근절
입력 2018-10-12 15:31  | 수정 2018-10-12 17:26
2018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리스트 오지환 귀국 모습.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 구성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오지환(28·LG트윈스) 선발로 촉발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병역 면탈 시도와 이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다. 다시는 의도적 병역 면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개편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전임사령탑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일부 정치인은 병역 면탈을 노골적으로 꾀한 일부 선수를 왜 뽑았는지에 대한 추궁보다는 ‘선동열 청문회을 연상시키는 논점 이탈로 비판을 받았다.
11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선동열 감독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9월 15일 접수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지휘한 선 감독이 내야수 오지환 등을 전력에 포함한 것은 부정청탁의 결과물일 수 있다라는 신고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3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남아있긴 하나 선동열 감독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이 법적인 문제로 비하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렇다고 그냥 이대로 모든 것이 흐지부지되어선 곤란하다.
오지환 등이 국민적인 분노를 산 이유는 오직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만을 목표로 병역을 노골적으로 면탈해왔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김수민(32) 국회의원의 10일 국정감사 발언을 인용하자면 ‘2017시즌 성적을 보면 국가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도 (상무 피닉스 야구단 등) 다른 대체복무를 시도하지 않은 것이 바로 오지환이다.
사실상 대놓고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특례를 받겠다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앞으로 병역 면탈 의지를 노골적으로 보이는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배제해야 한다.
비단 야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체육요원 자격취득이 쉬운 대회의 경우 국가대표팀이 ‘병역면제 원정대 성격을 띠는 사례는 다른 종목에서도 찾기 어렵지 않다.
병역특례가 걸린 국제대회 대표팀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같은 값이면 미필이라거나 병역이행을 하지 않은 선수의 발탁 숫자를 구단별로 맞추려 하는 암묵적인 불문율은 종목을 막론하고 사라져야 하는 악습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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