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도 이틀째 하락…다우 2.13% 급락 마감
입력 2018-10-12 07:11  | 수정 2018-10-19 08:05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급락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5.91포인트(2.13%) 급락한 25,052.8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2.06%) 내린 2,72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9포인트(1.25%) 하락한 7,329.0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1,300포인트 이상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전일 4% 넘게 폭락했던 데서 낙폭이 다소 줄었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와 금리 움직임,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 등을 주시했습니다.

최근 주가 폭락을 촉발한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부담은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비 0.1%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보다 낮았고, 지난달 0.2% 상승보다 둔화했습니다.

지난해 9월 대비로는 2.3% 오르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8월 2.7% 상승과 비교해서도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전월비 0.1%, 전년비 2.2% 오르며 시장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하고,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더해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하락했습니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물가 지표 안도로 다우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일 폭락으로 치솟은 시장의 공포 심리는 쉽게 진정되지 못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에는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노출했습니다.

이후에도 재차 낙폭을 다소 줄였다가 또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이 지속했습니다.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저널은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팀에 지난 1972년 미국과 중국의 외교정상회를 이끌었던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크리스토퍼 닉슨 콕스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무역정책 관련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습니다.

또 터키 금융시장 위기의 촉매제가 됐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백악관은 터키와 비밀 합의를 통해 브런슨 목사를 석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NBC가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도 일시적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내 반락했습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가 3.09% 내려 가장 부진했습니다. 금융도 2.93% 하락했습니다. 전일 7년래 최고 수준으로 하락했던 기술주는 이날 1.27% 내려며 다소 진정됐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0.84% 내렸고, 전일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유틸리티는 이날 1.97%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냉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UBS 글로벌 웰쓰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배분 대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미국의 성장은 여전히 좋지만,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임을 깨닫기 시작했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더 큰 변동성과 암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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