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또 다시 연중 최저 기록…코스피, 2200선도 붕괴
입력 2018-10-11 16:05 

전일 연중 최저치로 마감한 코스피가 하루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시장 공포심이 확대되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2228.61로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이날 2200선까지 뚫리며 끝없이 하락 중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불거지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신흥 시장 자금이탈을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밤 미국 주요 지수도 폭락했다. 뉴욕 다우지수는 미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3% 넘게 빠졌다. 전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던 미국의 통신사 데이터센터의 스파이칩 이슈 여파가 기술주가 하락 주도했다. 특히 스파이칩 이슈는 향후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비용증가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감이 제기됐다. 여기에 바클레이즈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3 분기 실적 악화를 표명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FOMC 전후로 본격화된 미국채 금리 상승,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리스크 재평가 등 전형적인 이유와 함께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과 기술주의 실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 년내 가장 긴 5 일 연속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미 증시 하락 요인이 비용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스파이칩 이슈는 전일 한국 증시 하락에 일부 반영됐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는 업황의 문제라기 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발효에 따른 투입비용 증가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펀더멘탈'과 '코스피 밸류에이션' 2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두 가지 관점에서 단기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07억원, 2418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89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유지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78억원을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물산이 6%이상 하락했고 셀트리온, POSCO, SK텔레콤 등도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3개 종목이 상승했고 86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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