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붉은불개미` 스팀청소기, 판매냐 폐기냐…업체 측 "안전성 확보돼도 재판매 어려울 듯"
입력 2018-10-11 14:4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8일 스팀청소기 업체 A사의 물류창고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 수천마리가 발견된 이후 해당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제품의 판매·폐기 여부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환경 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소재 A사 물류창고에서 제품 박스를 일일이 뜯어 내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청소기 1900여개 중 1300여개를 하역한 시점에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 점검 첫날인 10일 일차적으로 600여개의 박스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박스 안에서는 총 31마리의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번식 능력이 있는 여왕개미는 나오지 않았다.

박스 안 비닐 포장 안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없었지만, 최소 이틀간 점검이 더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이에 해당 청소기가 정상적으로 판매될지 혹은 전량 폐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 A사와 환경부는 판매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환경 당국의 전수 점검 결과를 지켜보고, 정부의 방침에 따르겠다"며 "폐기해야 한다면 폐기할 것이고,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해도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하면 재판매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는 해당 물류창고 및 청소기 등에 붉은불개미의 잔존 여부를 확인하고, 유출 위험을 없애기 위해 예찰·방제하는 것이 임무"라며 "청소기의 소유권은 A사 측에 있으므로 전수 점검이 끝나더라도 환경부 차원에서 청소기 판매 혹은 폐기에 대한 입장을 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붉은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된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성에서 출발해 같은 달 11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후 지난 8일 안산 물류창고로 보내질 때까지 약 27일간 인천항에 적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당국은 안산 물류창고에서 5900여마리, 인천항 내에서 85마리의 붉은불개미를 발견해 주변을 소독하고 유인용 트랩을 설치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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