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묻지마 폭행에 "누굴 도와주기 어려운 세상" 의견 분분
입력 2018-10-11 14:23  | 수정 2019-01-09 15:05

한 남성이 이태원에서 행인에게 무차별 '묻지마 폭행'을 당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정황이 담긴 글과 폭행당한 후 찍은 얼굴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 A 씨의 얼굴은 눈이 퉁퉁 부어있고, 심한 멍이 드는 등 심각하게 다친 모습이었습니다.

A 씨는 지난 1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모 클럽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A 씨는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잠시 편의점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A 씨는 가해자 B 씨가 "30대 정도 돼 보이는 남자"였다며 "B 씨가 '뭘 쳐다보냐'고 하더니 주먹으로 제 얼굴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기억도 없고 술이 취해 쓰러진 상태에서 그 남성분에게 얼굴을 한시간 정도 짓밟힌 것 같다"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변 사람들 단 한 명도 도와주는 이가 없다는 걸 정신차리고 난 후 알게됐다. 목격자분들한테 서운하더라"며 "사람이 죽어가는데"라고 글을 적었습니다.

A 씨는 자신을 도와준 외국인 남성이 아니었으면 죽었을 수도 있었다며, 친구가 발견해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B 씨는 현장에서 도주했습니다. A 씨는 "경찰로부터 CCTV라도 제공받아 온라인에 공개하고 싶다. 목격자가 나타나 가해자를 더 빨리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초상권 문제 때문에 그건 어렵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가해자가 최대한 빨리 잡히는 게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라며 "너무 억울하다. 대체 나를 왜 때렸는지 꼭 묻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꼭 잡아서 강력한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wjdd**** 님), "마음이 상처가 클 것 같다. 심신이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바란다"(imss**** 님), "빨리 쾌차하시길"(stut**** 님) 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A 씨가 행인들에게 서운함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서도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cade**** 님은 "사회가 그런 분위기를 조성했다. 괜히 도와줬다가 쌍방과실에 경찰서 왔다갔다. 게다가 다른 문제가 생기면 불똥이 튀게 만들어놨으니 누가 도움을 주려고 하겠냐 그래도 도왔어야하는데"고 의견을 남겼습니다.

rumi**** 님도 "한국법이 누굴 도와주지 못 하게끔 되어 있다. 재수없으면 쌍방에 일자리 포기할 정도로 불려나간다"고 지적했습니다.

hann**** 님은 "우리나라는 범죄자 인권이 중요해서 잡혀도 큰벌 안받아요. 피해자가 얼굴이 함몰돼도 가해자는 초상권이 중요하다는 대한민국의 인권타령"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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