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장기업 일자리 56.4% 중견기업이 창출
입력 2018-10-11 13:27 

유가증권 상장 및 코스닥 등록 기업의 신규 일자리 절반 이상이 중견기업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 이하 중견련)가 지난 6월 기준 상장기업 1742개사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이 창출한 정규직 일자리가 지난 2017년 6월보다 6696개 늘었다. 임시직 508개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정규직과 임시직을 합한 일자리 수는 6188개다. 중견련이 집계한 일자리 수는 각 회사의 취업자에서 퇴직자를 뺀 일자리 순증을 의미한다.
전체 상장기업의 신규 일자리 1만975개 중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4%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기업 30.2%(3319개), 대기업 13.4%(1468개) 순이었다.
상장기업 내 중견기업은 789개사(45.3%), 중소기업은 778개사(44.7%), 대기업은 175개사(10.0%)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 중견기업에서 4809개 일자리가 늘었으며,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1379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3463개), 식료품(1227개), 화학제품(643개)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중견기업의 실적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의 경우 유일하게 하락했다. 중소기업 졸업과 동시에 많은 지원을 잃고 대기업 수준의 규제를 받게 되는 정책 구조를 고려할 때, 중견기업이 대내외 환경 변화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측면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4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매출액은 각각 20조9000억원, 49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1.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전자부품 분야에서 대기업 매출액이 10.5% 증가했지만 중견기업 실적은 마이너스(-8.2%)로 나와 수출 호조에 따른 대기업의 매출 증가가 중견기업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0% 하락한 8조4000억원에 그쳤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49.7%, 10.2% 증가한 1조2000억원, 4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김규태 중견련 전무는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급격한 노동 정책 변화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중견기업 정규직 일자리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중견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획기적인 산업 정책 변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정부, 국회 등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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