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 9.13 대책 후폭풍…중대형 100%인 북위례 분양, 12월로 미뤄진다
입력 2018-10-11 11:12  | 수정 2018-10-11 20:26

10월로 예정됐던 북위례 아파트 분양이 정부의 공급규칙 개정 후로 밀린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전날 북위례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GS건설(위례 포레자이)과 현대엔지니어링(북위례 힐스테이트) 측에 연말로 분양연기를 통보했다.
3년만에 재개되는 북위례 분양은 100%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원래는 당첨자 중 50%는 무주택자 중 가점이 높은 순서대로, 나머지 50%는 1주택 1순위를 포함해 추첨을 통해 뽑게 돼있었다. 그러나 9.13 부동산대책 발표로 이 비율이 무주택자 가점제 50%에 나머지 50%의 75%는 무주택자 추첨, 25%는 무주택자와 1순위 1주택자 추첨으로 바뀌고, 이는 정부가 공급규칙을 바꾸는 12월경부터 적용된다.
기존에 조정지역 기준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로 제한돼있던 전매기간도 최소 3년에서 최장 8년까지로 확대된다.

이 때문에 12월 전 이뤄지는 중대형 아파트 분양은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1주택자들의 마지막 갈아타기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분양보증을 담당하는 HUG가 일방적으로 민간 건설사의 분양일정 조정을 명령하면서 올 가을 대어급 분양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분양을 불과 2주 남겨놓고 정부 산하기관이자 분양의 키를 쥐고 있는 HUG가 일방적 일정 조정을 요구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오픈을 2주 앞두고 상담사 등 필요인원을 모두 채용한 상태였는데 다 허사가 됐다"면서 "원래 예정됐던 분양일정을 정부 일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미루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북위례 분양 연기가 확정된 상황에서, 판교 대장지구와 강남권 분양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판교 대장지구의 경우 10월 말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836가구)'를 시작으로 대우건설 A1·2블록(974가구), 포스코건설 A11·12블록(990가구)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 중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전용 128~162㎡로 100% 대형면적으로만 구성돼 가점이 부족한 사람들도 당첨가능성이 있는 대단지 택지지구 분양으로 꼽혔다. 그러나 북위례 분양이 밀리면서 판교 대장지구 분양도 연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올초부터 분양을 예고했던 서초우성1차 재건축 '래미안 리더스원'은 HUG와 분양가 샅바싸움을 벌이다가 우여곡절 끝에 10월 분양을 결정했지만 이 역시 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1317가구 중 일반분양은 232가구로 적은편이지만, 100% 가점제로만 청약 당첨자를 결정하는 59~84㎡ 타입 외 대형 면적이 상당수 마련돼있기 때문에 공급규칙 개정 전 분양을 노리는 사람들이 꽤 됐다. 그러나 HUG가 조합과 건설사가 제안하는 분양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가, 국토부의 공급규칙 이후 분양 방침까지 겹쳐지면서 내년으로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원래 추석이 지난 후 가을분양이 1년 중 최대 분양 시즌 중 하나인데 정부가 공급규칙 이후로 분양을 하라고 지시하면서 10~11월이 붕뜨게 됐다"면서 "연말연시에 분양을 피하는 업계 특성상 내년으로 밀리는 경우도 나올 수 있는데, 공급지연현상만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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