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카쇼기 실종 사건' 사우디 개입 정황 제시…사우디는 여전히 부인
입력 2018-10-11 09:09  | 수정 2018-10-11 09:16
터키로 들어오는 비행기 /사진=유튜브 'Guardian News' 캡처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59) 실종 사건에 사우디 정부가 개입한 정황이 있따라 제시되면서 사건이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지난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터키 고위 당국자는 현지시간으로 10일 뉴욕타임스에 카쇼기가 사우디 왕실 최고위인사의 명령에 의해 총영사관에 도착한지 2시간 이내에 살해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터키 언론들은 카쇼기가 총영사관을 방문했던 날 15명의 사우디 정보 당국 요원들이 터키에 입국하는 모습이 담긴 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터키 당국자는 카쇼기가 살해된 지난 2일 15명의 팀이 2대의 전세기를 타고 도착했고 불과 몇시간 뒤 15명이 터키를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15명 중 1명은 부검 전문가로 시신의 분해를 돕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카쇼기가 사망 당시 차고 있었던 스마트워치가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고위 관리는 카쇼기가 영사관에 들어갈 때 검은색 애플워치를 차고 있었으며 이는 카쇼기가 밖에 두고 온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 사우디 관리는 CNN에 "사우디는 카쇼기의 실종 사건과의 어떤 관련성도 부인한다"며 "현 단계에서는 조사와 상관 없는 문제 제기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조사를 돕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사우디 시민인 카쇼기의 행복은 우리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사우디는 카쇼기가 영사관을 방문한 뒤 서류 작업을 마치고 스스로 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사관 외부 CCTV에는 카쇼기가 영사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만 포착됐고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찍히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것에 대한 꽤 나쁜 이야기들이 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자유세계는 대답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무부 또한 "만약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영국은 매우 심각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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