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8 세계지식포럼] 빠르게 진화하는 전기차 시장…미래는 어떤 모습
입력 2018-10-10 17:17  | 수정 2018-10-10 17:20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종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 동력원을 이용할 방안들도 연구 중이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그 해답을 제시하고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서울 신라호텔 및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 '전기차 진화의 끝은?'세션에선 현대자동차 및 GM의 전기차 담당자들이 연사로 나서 미래 전기차의 모든 것을 해부했다.
연사를 맡은 서경원 현대차 글로벌 R&D마스터는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차판매는 총 23만대로 도요타에 이어 전세계 2위"라면서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모델을 38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등 시장 동향에 따라 각 친환경 라인업을 균형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 마스터는 "먼저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는 이미 다양한 HEV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 다양한 사이즈의 엔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동력장치 또한 다르게 하고 있어 향후 내연기관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데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 전기차 부문은 주행거리를 꾸준히 늘리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올해 1회 충전에 406㎞를 주행할 수 있는 코나 EV를 출시해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던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을 경감했는데, 미래에는 보다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것. 특히 현대차는 오는 2020년 제네시스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서 마스터는 "현재 현대차의 배터리 기술은 경쟁사 대비 상당히 진보됐다"면서 "미국 환경청(EPA) 기준 아이오닉 하리브리드는 세계 최고 연비 차량으로 인증받았고 아이오닉 EV는 모든 전기차 가운데 최고 에너지 소비 효율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미래를 책임질 마지막 라인업은 수소연료전지 차량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량을 내놨고 이미 18개국에 판매한 바 있다. 올해에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를 출시해 수소차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 마스터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은 미래 세대를 위한 헌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해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연사로 나선 마틴 머레이 GM 전기차 개발 담당 상무는 "전기가 연료로서 좋은 이유는 다양한 자원을 통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전기는 선진국에도 있고 개발도상국에도 있고 세계 어디에든 있다. 대기오염 또한 적어 연료로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똑똑한 방법이며 이것은 더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머레이 상무는 "도로망, 충전인프라 등 관련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면서 "정책도 중요하다. 정책 역시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하며 적절한 가격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 기준 전기차의 글로벌 누적 보급 대수는 201만대다. 2020년 전기차는 세계적으로 651만대, 2025년까지는 누적 2000만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전기차가 차량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은 셈이다. 전기차 충전시설이 확충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가세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와 공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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