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8 세계지식포럼] "팬 대부분이 밀레니얼 세대…e스포츠가 미래다"
입력 2018-10-10 11:42  | 수정 2018-10-10 14:58
왼쪽부터 위정현 중앙대 교수, 잭 하라리 블리자드 인터내셔널 파트너십 부사장, 김준호 인텔코리아 상무, 손도현 트위치 비즈니스 개발 디렉터. [사진 = 김경택 기자]

잭 하라리 액비티전 블리자드 e스포츠 리그 및 블리자드 인터내셔널 파트너십 부사장은 10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오버워치 리그와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미래' 세션에 참석해 팬 대부분이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돼 있어 e스포츠가 곧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는 하라리 부사장을 포함해 김준호 인텔코리아 상무, 손도현 트위치 비즈니스 개발 디렉터가 연사로 나섰다. 좌장은 위정현 중앙대 교수가 참여했다.
오락실이나 PC방에서 혼자 플레이하던 게임이 이제는 친구와 함께 시청하며 함께 즐기는 주류 문화로 성장했다. 매 주말 서울 시내에 위치한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학생과 직장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만드는 환호과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올해는 e스포츠가 최초로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돼 정식 스포츠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하스스톤, 콜오브듀티 등 다양한 e스포츠 게임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2016년 출시 당시 3주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PC게임 오버워치를 세계 최초로 도시 연고제 기반 리그로 발전, e스포츠 전성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글로벌 오버워치 리그의 결승전은 분당 평균 시청자수가 86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잭 하라리 부사장은 오버워치 리그의 사업 모델을 구성하고 경제적 가치 창출을 맡은 인물이다.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e스포츠 리그의 상업화를 이끌고 있다. 하라리 부사장은 "전세계 e스포츠 시청자들의 평균 연령대는 24~28세"라면서 "이는 15~20년 이후에도 e스포츠의 인기가 꾸준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등 기성 스포츠 리그 팬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라리 부사장은 "현재 전세계 e스포츠 팬 규모는 3억90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2년 뒤인 2020년에는 무려 6억명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어떤 양태가 될 진 모르겠지만 e스포츠 시장에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버워치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도입했던 연고제 기반의 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고제 기반을 도입하는 것이 e스포츠 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하라리 부사장은 "오버워치는 사실상 e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오버워치의 리그시스템은 특정 지역과 도시, 국가 등에 연고돼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연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끔 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버워치는 연고제 기반 리그로 진행되며 거점이 정해져 있지 않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한국, 중국, 유럽, 대만, 호주 등 세계 각지에 오피스가 있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특색을 가진 독특한 매커니즘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스포츠와 동일하게 아마추어, 주니어, 프로, 월드컵 등의 시스템을 도입해 플레이어들이 실력을 배양해 세계적인 수준의 플레이어까지 오를 수 있는 과정을 제공 중이다. e스포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하라리 부사장은 "e스포츠는 더이상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며 특히 전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라리 부사장의 주요 업무에는 스폰서십, 미디어 배급 및 제품 라이선싱 등이 포함된다. 하라리 부사장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e스포츠 리그에 조인하기 전 미국 프로농구협회(NBA)에서 약 5년간 근무하며 해당 리그의 마케팅 파트너십을 위한 인터내셔널 사업 개발을 이끌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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