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8 세계지식포럼] 홀세이 마이너 "기업 중심 블록체인은 대변혁…더 많은 투자 필요"
입력 2018-10-10 11:36  | 수정 2018-10-10 22:03

세일즈포스닷컴, 씨넷(CNET) 공동 창업자 출신인 홀세이 마이너 라이브플래닛(Live Planet) CEO는 "기업 중심의 블록체인의 대전환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이 기술이 변혁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10일 마이너 CEO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 '2019 : ICO(가상화폐공개)에서 기업용 블록체인으로 대전환' 세션에서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은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중요한 기술이며 블록체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수익과 관련해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항상 마찰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 CEO는 지난 1993년 기술 및 전자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 미디어 씨넷(CNET)을 창업했다. 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최초 투자자이기도 하다. 마이너 CEO는 2015년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카메라 제조 스타트업 라이브플래닛(Live Planet)을 창업해 현재까지 CEO로 재직 중이다. 작년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동영상 인코딩, 저장, 배포를 구현하는 플랫폼 비디오코인(Videocoin)을 창업했다.
마이너 CEO는 기업 중심 블록체인은 기존에 기업이 하던 일을 블록체인을 통해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이론적인 면에서 블록체인은 기존의 기업을 대체하면서 경제를 대체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블록체인을 기존의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데에 쓰고자 한다"라며 "씨넷을 창업할 때는 기존 인터넷의 생태계를 활용하면서도 훨씬 더 잘 기능하는 비전을 가졌고 나스닥 100위에 드는 회사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마이너 CEO는 자신이 창업한 비디오코인의 사례를 들며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쟁 우위 요소를 강조했다.
마이너 CEO는 "에어비앤비, 우버가 사용했던 모델을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에서 사용했다"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중앙에 설치된 서버를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99.99%의 매출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인터넷에 연결된 각각의 컴퓨터 리소스를 활용한다. 비디오코인은 탈중앙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인터넷 산업에서 비디오 부문은 연간 25% 가량 급성장하고 있다"라며 "지금 많은 기업이 비디오 스트리밍을 위해 AWS에 비용을 치르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아마존만이 더 큰 미디어회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너 CEO는 5세대(5G) 서비스 구축에도 공유형 블록체인 사업 모델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3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데 개인이나 기업이 수신기를 공유하는 비즈니스가 곧 등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누구나 수신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용자에게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된다"라며 "기존의 거래수단으로 하는 게 아니라 보편적인 통화, 토큰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연에 이어 마이너 CEO는 차인혁 SK텔레콤 전무와 대담을 나눴다. 한국에서 블록체인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블록체인, 인공지능에서도 다양한 혁신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수렴되는 과정을 밟을 것이기 때문에 탑다운뿐만 아니라 바닥에서 시작되는 바텀업식 접근법도 함께 가야 한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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