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로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유리창 수백 장이 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엘시티 랜드마트타워동(최고 101층) 35층∼65층 사이에 40여 가구 유리창 100여 장이 파손됐고, 이 유리 파편이 B동(최고 85층)으로 날아가 30여 개층에 걸쳐 유리창이 부서졌습니다.
유리 파편으로 인해, 인근 아파트와 상가 등 반경 100여 m 주변 건물 6곳의 유리창도 깨졌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 60여대도 날아온 유리 파편에 맞아 파손됐습니다.
엘시티 시공사는 "랜드마크타워 건물 외벽에 설치된 '쇠줄'이 강한 바람에 의해 느슨해지면서 강화유리를 때렸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날아가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쇠줄은 공사장 근로자와 자재를 옮기는 승강기를 이동시키는 줄로 '두께는 16mm에 길이는 무려 350m'에 달합니다.
현장 근로자와 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초고층 건물 외부 마감재로 사용하는 강화유리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바람 자체에 의한 파손이 아니라 외부에 노출된 쇠줄이 강화유리를 1시간 넘게 충격을 주면서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해운대구는 어제(8일) 엘시티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전문기관의 안전 진단을 요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