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기척] 환승 될까?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교통카드의 모든것 알려드립니다
입력 2018-10-08 17:04  | 수정 2018-12-03 10:48
버스 교통카드 단말기/사진=MBN
[인]턴[기]자가 [척]하니 알려드립니다! '인기척'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인턴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고 척! 하니 알려드리는 MBN 인턴기자들의 코너입니다!


# 얼마 전 A 씨는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찾아온 생리적 신호 때문에 급히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표시된 안내판을 따라 열심히 뛴 A 씨. 그러나 화장실은 조금 전 들어온 개찰구 밖에 있었습니다. A 씨는 역무원을 부를 새도 없이 다급한 마음에 다시 카드를 찍고 밖으로 나와 급한 일을 해결했습니다.

# A 씨의 정신 없는 하루는 퇴근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퇴근길엔 지하철 개찰구를 착각하고 반대 방향으로 들어간 겁니다. 매일 퇴근하던 집 방향과는 반대 쪽에 약속이 있었지만, 습관처럼 집 방향 개찰구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집 방향으로 두 정거장을 가면 반대편과 마주보는 역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랬다간 중요한 약속에 지각할 것 같았습니다. A 씨는 눈물을 머금고, 방금 들어간 개찰구에서 다시 교통카드를 찍고 나와 반대편 개찰구로 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두 번이나 아깝게 돈을 날렸다며 낙담하고 있는 A 씨. 과연 그럴까요?

◆ 개찰구 밖으로 나가도 된다고?…5분 이내라면 괜찮아요!

서울시는 2012년부터 '동일 역사 5분 이내 재개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승객이 지하철을 잘못 탔을 때 반대편으로 갈 수 있도록, 혹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편의점 같은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정말로 돈이 나가지 않을까? 불안해할 분들을 위해 직접 찍고 나가봤습니다!

지하철 반대편으로 건너 가기, 정말 추가요금 없을까?/사진=MBN

저는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장암 방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간 후 반대편인 고속터미널 방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다시 장암 방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나왔습니다. 반대편으로 건너가 개찰구에 카드를 찍었더니, 추가된 요금은 0원! 어떤가요? 이제는 안심하고 밖으로 나가도 되겠죠?

그렇다고 무작정 넋 놓고 '큰일'을 보시는 건 위험합니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찍는 순간부터 제한시간 5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반대편 탑승구로 건너가는 건 불과 1분도 안 걸리겠지만, 화장실을 가거나 음료수를 사는 것은 얘기가 달라집니다. 편의점에서 세월아 네월아 커피 종류를 고르다가는 5분을 넘길 수도 있으니까요. 화장실에서도 각자의 생리적 컨디션을 잘 체크해야 5분 안에 돌아올 수 있겠죠? 이럴 땐 역사 직원에게 도움을 구하는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동일 역사 5분 이내 재개표/사진=MBN

또 개찰구 밖을 나서기 앞서 알아둬야 할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갔다 들어오는 과정이 같은 역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반대 방향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면, 처음 교통카드를 찍은 역과 다른 역에서 내리게 되므로 새로 지하철을 타는 걸로 인식돼 요금이 부과됩니다.

두 번째는 같은 호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같은 역이라 하더라도, 환승역인 삼각지역의 경우 4호선 개찰구로 들어갔다 나와서 6호선 개찰구에 다시 교통카드를 찍는다면 또 한 번의 요금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역사 내부에서 통하는 통로를 이용한다면, 당연히 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갈아타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A 씨는 개찰구 밖에 있는 화장실을 갔더라도, 5분 안에 같은 역 내에 있는 같은 호선의 지하철을 타러 들어갔기 때문에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1회용 교통카드로는 이 서비스를 누릴 수 없습니다. 이어 서비스 이용 시 환승 횟수가 한 번 차감되며, 1회에 한해서만 가능합니다. 참고로 교통카드로 한 번에 가능한 환승 횟수는 최대 4번입니다.

이 밖에 유용한 교통카드 팁, 또 뭐가 있을까요?

◆ 버스 한 번만 탄다면 하차 태그 안 해도 OK!

1회 이용시 하차 미태그 OK/사진=MBN

출퇴근길과 등굣길, 가뜩이나 바쁘고 정신 없는 이 시간에 카드를 찍고 내리는 것까지 챙기려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귀찮음을 덜어드릴 수 있는 '꿀팁'을 한 가지 알려드리려 합니다.

버스를 1회만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에는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쿨하게 내려도 아무런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즉, 버스의 경우 환승을 이용하지 않고 내릴 땐 카드를 찍지 않아도 기본요금 이상 추가요금이 부과되는 일은 없습니다.

서울시에 소속된 모든 버스에서는 1번만 탈 경우 카드를 찍지 않고 내려도 되지만, 경기도와 인천은 조금 다릅니다.

경기도 버스의 경우 일반좌석, 직행좌석 버스는 내릴 때 카드를 찍지 않아도 괜찮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거리비례제도 버스의 경우 반드시 카드를 찍고 내려야 합니다. 인천 버스도 마찬가지로 거리비례제가 적용된 좌석버스, 광역버스, N버스는 카드 찍고 내리기 명심하세요!

경기도의 거리비례제도 버스는 버스 하단 안내판에 표시돼 있습니다. 다만 경기도 측은 "버스 노선의 70%가 거리비례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탈 경우 하차 시 카드를 찍고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만약 버스에서 카드를 찍지 않고 내릴 경우, 얼마간의 거리를 더 갔는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 부과될 수 있는 요금인 700원까지 패널티 요금이 발생하게 됩니다.

◆ 신사에서 내린 후 압구정에서 버스 타도 환승 가능할까?

버스에서 내린 후 잠시 다른 곳에 들러야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내가 내린 정류장으로 돌아가려니 몇십 분을 또 걸어야 하기에, 눈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집니다. 하지만 환승이 되지 않을까, 문득 걱정스런 마음이 들게 되죠.

이런 불안 역시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신사역에서 내린 다음 압구정역서 버스를 탈 계획을 세운 저, 환승할 수 있었을까요?

환승 유효 시간이 30분이므로, 저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신사역과 압구정역에서 환승을 시도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신사역에서 오전 10시 22분에 내린 저는 대략 25분간 걸어 압구정역에서 10시 51분에 버스를 탔습니다. 30분 내 환승에 성공한 저, 버스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댔더니 0원이 찍혔습니다.

승차, 하차 지점이 다르더라도 30분 이내라면 환승이 가능하니, 안심하고 볼일을 보셔도 되겠습니다.

◆ 헷갈렸던 환승 할인 정리해드릴게요!

다인승할인·조조할인은 어떻게?/사진=MBN

이 밖에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환승이 될까?' 헷갈렸던 순간들, 제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친구들, 가족들 등 버스를 함께 타면 다인승 승차 처리가 됩니다. 이때 처음 교통카드를 찍었던 인원 그대로 동일한 목적지까지 함께 간다면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인승 할인은 한 번에 30명까지 가능하며, 버스에서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조조할인을 받았을 경우에도 환승이 가능합니다.

서울시 버스 이용 시 아침 6시 30분 이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첫 탑승 수단 기본요금의 20%를 할인 받게 되는데요, 6시 30분 이후에 환승 할 때도 이 할인율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 교통카드 '꿀팁',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정기승차권·소득공제/사진=MBN

정기승차권을 이용하면 일반 교통카드보다 한 달에 약 2만원을 아끼실 수 있습니다. 정기승차권(서울 요금 기준)의 가격은 5만5000원. 기본요금 기준 16번을 무료로 타는 셈이죠.

또 버스, 지하철 이용금액(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직불카드, 선불카드)의 30%도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유찬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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